국방부가 지난 2002년 서해교전 때 격침됐던 해군 고속정 '참수리 357호정'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 7일부터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오는 18일까지 진행되는 여론조사는, 현재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영내에 전시돼 있는 참수리 357호정을 계속 그곳에 전시하는 게 좋은지, 아니면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으로 이전해 전시해야 하는지 두 가지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 여론조사는 국방부 인터넷 홈 페이지(www.mnd.go.kr)에서 진행 중이다. 8일 오후 4시 현재 450명이 설문에 응답했으나 설문결과는 비공개여서 찬반 분포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2002년 서해교전 당시 침몰한 참수리 357호정은 그 동안 해군 2함대사에 추모비와 함께 전시하여 전사자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장병들의 대적관 확립을 위한 산 교육장으로 활용해 오고 있다"며 "최근 국회 및 일부 시민단체에서 일반국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전쟁기념관으로 이전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어 정책 대안 마련 차원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가 서해교전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전문제에 관심을 보인 것은 '국민들에게 안보의 중요성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여론에 떠밀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참수리호 이전 문제는 최초 전사자 유족들에 의해 제기되었다. 故 윤영하 소령과 故 황도현 중사, 故 한상국 중사, 故 박동혁 병장 유가족 등이 참수리호가 이치한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가 서울에서 너무 멀고 일반인들이 접근하기가 쉽지않다는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이후 이 문제가 코나스, 자주국방네트워크 등 군사·안보 전문 인터넷 사이트에 소개되면서 여론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조선일보 유용원 기자가 운영하는 '유용원의 군사세계'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전을 촉구하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나타나자, 지난 2일에는 여야의원 45명이 참수리호를 전쟁기념관으로 이전하자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했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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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미란 기자 sori@kona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