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군중집회를 통해 이 전 시장에 대한 사상적 의혹을 제기한 지만원 박사. ⓒkonas.net

 대표적 보수인사인 지만원 사회발전시스템연구소장이 차기 대선주자들의 '철저한 검증'을 강조하면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해 이념적 문제제기를 해가며 맹비난해 논란이 예상된다.

 얼마전 선명한 보수정당을 천명하며 창립된 '시스템미래당' 총재이기도 한 지 소장은, 주말인 19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개최한 거리연설을 통해 "이 전 시장의 '평양 리모델링' 구상은 국민혈세로 하는 대북퍼주기란 점에서 현 친북좌파 정권의 대북정책과 매한가지"라는 주장을 펼쳤다.

▲ 연설에 앞서 사전행사를 하고 있다. ⓒkonas.net

▲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는 집회 참가자들. ⓒkonas.net

 이날 그는 현 정권을 "약탈정부"로 규정했다. "아무 것도 모르는 건달들이 나라를 지배하면서, 北에 퍼주기 위해 온갖 방법으로 세금을 짜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퍼주기는 정부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최근 북한을 방문한 정치인들이 너도나도 김정일에게 퍼주기 약속을 하고 돌아왔다고 비난했다.

 이들 정치인중 특히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해 비난의 강도를 높였는데, 그가 이미 지사 시절 "평양도지사도 함께 했다"며 당시 경기도의 대북사업을 퍼주기로 성토했다. 아울러 손 전 지사의 "위장취업" 등 과거행위를 도마 위에 올렸다. 

 한나라당 출신인 손 전 지사에 대한 이같은 공격은, 한나라당과 보수진영 내 운동권 전력  인사들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졌다. 김문수 경기지사,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 및 인명진 윤리위원장과 인 위원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등이 거론됐다.

 지 소장은 이들이 '전향'하지 않았으며, 필요에 의해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손 전 지사의 경우, 필요에 의해 한나라당에 몸담았다가 이용가치가 없어지니 배신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 '정파적 차원의 정권교체는 안된다'는 취지의 피켓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konas.net

 더불어 이들 모두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함께 현재 북한 김정일이 김대중·노무현 정권에 이은 '대북퍼주기'를 계승할 수 있는 적임자로 염두에 둔 남한의 차기 대통령 후보가 이 전 서울시장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전 시장 및 위에서 언급한 인사들과 김정일 간에 사상이나 이해관계 등 뭔가가 맞아 떨어지기에 서로 협력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전 시장의 자서전 내용중 '병역면제' 부분에 의혹을 제기, 도덕성과 국가관을 동시겨냥 하기도 했다. 폐결핵·기관지확장증 등으로 면제를 받은 사람이라면 병치레 하느라 정신 없었을 텐데, 어떻게 현대건설 입사 후 정주영 회장과 밤새 술을 마시고 젊은 나이에 사장 자리에 오를 정도로 열심히 일하는 "슈퍼맨 체력"을 보였느냐고 했다.

 또 이 전 시장이 학생운동으로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났다며, 보석금의 배후에도 의심을 나타냈다. 북한이 당시 학생운동을 지원했을 수도 있기에, 신세를 진 이 전 시장이 빚을 갚으려 하지 않겠느냐는 주장을 피력했다.

 업적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청계천'에 대해서도, 유지를 위해 한강물을 펌프질 하는데 매년 160억이 들어간다며 경제성에 의문을 표하는 한편,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를 하필 10월1일에 해서 국군의 날을 짓밟았다고 분개했다.

▲ 강연을 듣는 집회참가자들과 행인들. ⓒkonas.net

 지 소장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말이 있지만, 검은 고양이를 내세워서 뭘 할 수 있겠느냐"며, 이 전 시장의 대통령 당선을 막기 위해 자신이 직접 출마해 그의 정체를 폭로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이 전 시장으로부터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당한 그는, 이 전 시장을 무고혐의로 맞고소했다.(konas)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