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이후 북한 지도자가 누가 될 지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가운데 북한 군부에 정통한 미 조지아대학교 박한식 교수는 김정일의 세 아들 인 정남, 정철, 정운 등 아들 중에 에서 그의 후계자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내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인 박한식 교수는 23일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의‘선군정치’관련 토론회에서 북한 김정일 사후 군부가 집단지도체제로 북한을 이끌어 갈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 날 토론회에서 "제 추측을 묻는다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가족이나 자식들에게서 그의 후계자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자식들 중 누구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자신과 같이 후계자로 훈련받지 않았습니다. 필연적으로 북한은 군부 집단지도체제가 될 것으로 봅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했다.

 박 교수는 또 김정일 후계구도는 김정일 정권이 어떤 방식으로 무너지는가에 따라 영향을 받겠지만 자신이 보기엔 군부 쿠데타나 민중 봉기의 가능성은 거의 없고 김정일이 그냥 자연사 한 이후 권력이 군부 집단지도체제에 의해 행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또 북한이 식량난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끈질기게 무너지지 않고 있는 것은 북한 정권의 지도력이 뛰어나서라기보다는 마치 새 둥지처럼 상호 의존적이고 아주 촘촘히 짜여있는 북한의 조직적인 '사회정치체제'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북한의 선군정치, 즉 군부를 모든 면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정책은 미국의 군사위협과 대북 강경책에 의해 조장된 면이 크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김정일이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에 비해 보다 더 많이 군부의 정서를 살피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의 모든 외교정책이나 핵 개발 문제 등 주요 사안은 군부의 동의와 결정을 통해 추진된다고 했다. 하지만 김정일은 군사 쿠데타를 우려해 군부 중 한두 명의 장성에게로 힘이 쏠리는 상황을 극히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Konas)

 정미란 기자 sori@kona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