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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1]대학생 6·25국토대장정, 반환점에 서다!

물집으로 발은 터지고, 파스냄새 진동해도 우정은 더욱 크게... 육군참모총장 등 격려도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08-07-01 오전 1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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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올듯 말듯 하늘은 잔뜩 비구름이 오락가락했다. 눈을 들어 가까이 펼쳐진 산자락을 올려다보자 산허리에서부터 짙은 안개가 자욱하게 연결된다. 예전 이맘때 바라본 평상시의 계룡산이라면 바로 눈앞으로 다가올 것 같은 최고 높이의 천왕봉이 지척에 보일듯 하련만 이 날만은 예외였다.

 기자는 근 6년만에 이 곳 계룡산 동학사와 특별법에 의거 시로 승격된 계룡시 육·해·공군본부가 위치한 계룡대로 이어지는 삼거리에 서서 잠시 후 이 곳에 도착할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육군에서 나온 촬영 팀과 호송 안내 헌병도 배치되었다.

 성하의 계절, 호국보훈의 달 6월의 끝자락에 선 6월29일 오후 4시55분경. 서울에서 2시간 10분여를 버스로 달려 유성에 도착해 다시 동학사로 향하는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삼거리에서 마음 졸이며 기다린 지 2시간여. 드디어 안경 너머로 태극무늬도 선명한 대한민국 태극기와 파란색으로 수놓은 국토대장정 깃발들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붉은색 경광봉으로 지나는 차량을 통제하며 배낭을 짊어 맨 한 무리의 젊은 건각들의 모습이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박세직)가 건군 60주년이자 호국보훈의 달인 제58주년 6·25를 맞아 위국헌신의 나라사랑정신을 실천하고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수호코자 자신의 생명을 던져 조국을 구한 호국선열의 얼을 기리고 그 뜻을 이어 후대에 길이 전하고자 전국의 대학생 100명을 선발해 서울에서 최후의 격전지로 유명한 낙동강 전선의 대구까지 '대학생 6·25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에 나선 것이다.

 ▲ 서울을 출발한 대학생 6.25전적지 답사 대장정 단이 출발 5일째인 6월29일 오후5시경, 국도1번 도로인 공주에서 논산을 연하는 계룡산 동학사와 계룡시로 나뉘어지는 삼거리에 도착해 주변 사람들의 박수에 손을들어 답례하고 있다. ⓒkonas.net

 어느새 답사단이 삼거리에 도달했다. 그리고 대기하고 있던 헌병대와 헌병차량이 이들을 환영하면서 에스코트하기 시작했다. 처진 배낭을 매고 한걸음 한걸음 앞을 보며 내딛는 발걸음은 더욱 무뎌 보이고, 더러는 발목을 절뚝거리며 기우뚱거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얼굴의 표정만은 마치 이 날 아침 내린 빗기로 더욱 청초함을 자랑하는 주변의 산천초목처럼 싱그러움이 크게 묻어나 보였다. 국토대장정에 나선 우리 아들딸들의 모습이 그렇게 장하게 다가왔다.

 이들 대학생 6·25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 답사단 100명(남자 40명, 여자 60명)은 지난 6월25일 오전 제58주년 6·25전쟁 기념식이 열린 장충체육관에서 박세직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과 백선엽 대장을 비롯한 각계 원로와 국내외 참전용사, 학생과 장병, 향군회원 등 5천여명의 뜨거운 성원을 받으며 9박 10일간의 일정에 나섰다.

 그리고 29일 이 날은 9박10일 일정의 반환점에 해당하는 꼭 중간이 되는 날이다. 기자는 처음 대장정을 시작하는 발대식에서 이들의 출발장면을 카메라에 담으며 취재한지 5일 만에 다시 만났다. 출발 전 조금은 허여멀건(?)하게 보이던 얼굴과 반바지 아래로 드러나는 남녀 학생들의 종아리는 햇볕에 익어서인지 붉으레한 기가 만지면 금방이라도 데일것만 같다. 그런가 하면 얼굴엔 썬크림을 바른다고 하지만 새까맣게 그을리고 노출된 양 팔뚝도 구릿빛으로 변해있었다. 그래서 일까, 출발 전 보다는 눈망울도 더욱 광채를 발한다고 할까!

 오늘 5일째 마지막 숙영지인 계룡대 까지는 앞으로 약 7Km. 기자도 이들과 함께 동행했다. 겨울이면 눈이 쌓여 차량통행이 수시로 통제되곤 하던 오르막길 밀목재 주변은 온통 우거진 수풀이 깊은 계곡을 연해 울창하게 쌓여 있어 이제 7월 휴가철이면 이곳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수없이 몰려들 피서객들을 향해 반가이 손짓을 하고 있어보였지만 25킬로그람 이상의 배낭을 짊어지고 전 날 하루 종일 내린 비를 맞으며 37Km의 행군을 강행해 온 학생들에겐 그저 숨이 턱에 닿을 듯한 이 고개가 빨리 지나쳐 주기만을 고대하는 심정일 듯 싶었다.

 논산으로 향하는 1번 국도인 밀목재로 오르기 전 주어진 10분간 휴식시간. 나는 이들 학생들이 곧장 널부러질 것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모두가 절도 있고 절제된 행동들이었다. 양말을 벗고 발가락을 마사지하는 친구, 터진 물집에 연고를 바르고 길가 한쪽에 누워 다리를 높게 올려놓고 뭉친 근육과 아래로 몰린 혈을 풀어주는 학생, 물과 음료를 지친 동료들에게 나눠주고 배낭을 챙겨주고 물파스를 발라주는가 하면 자신은 나중에 물을 마시는 동료애를 발휘하는 남학생 등 짧은 휴식시간에도 이들에게서는 힘든 것 이상의 나눔을 주고받는 진한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

 ▲ 다시 고갯길을 향해 오르고 또 오르는데..... ⓒkonas.net

 이윽고 다시 출발. 고개를 오르는 힘든 고갯길에서도 외치는 구호와 함성은 날카롭게 고갯마루를 울리고 있었다. 힘이 들수록 학생들의 함성은 더 배가되고 있었다. 젊은이의 기개와 패기가 바로 그 목소리에서 우러나고 있는 듯 했다.

 2소대 2분대 선두에서 기자와 나란히 걷던 임시헌(인하대학교 3년)군은 옆에서 함께 걷고 있는 여학생 김수경(위덕대 1학년)양에게는 오빠로서의 버팀목 역할을 든든히 해주고 있어 보였다.

 ▲ '아이고 다리아퍼!' "야야, 그래도 이거 마시고 퍼뜩 힘내래이, 홧팅" ⓒkonas.net

 이들은 한결같이 "힘들고 피곤하지만 할만하다" 고 답변했다. 특히 임 군은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한지 3년째 된 복학생이었다. "군에서도 훈련을 많이 했지만 이번 대장정은 만만치가 않다"고 5일째까지의 일정을 간단히 언급하고는 "군대생활을 하면서도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들을 짧은 시간 답사를 통해서 많이 생각하고 느끼게 되었다"고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하는 모습이었다.

 김 양도 "처음 시작해서 이틀째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면서 "끝까지 완주해서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역사를 만들어내겠다"는 말로 스스로의 다짐을 되새기기도 했다.

 '악으로, 깡으로 투 투 올 투투 깡깡깡' 다소 낯설게 다가오는 구호를 선창하면서 씩씩하게 고개를 오르던 최고운(연세대 원주캠퍼스 1학년)양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걷느냐?' 는 물음에 "깡 반, 오기 반으로 한다"고 웃으면서 말하고는 "이것도 못한다면 내 스스로가 성숙되지 못하리라 생각한다. 새로운 날에 대한 설레임으로 한다"고 1학년 답지 않은 당찬 마음을 내보이기도 했다.

 최 양은 이어 '밤에 자기 전 누가 가장 생각나느냐'는 질문에 "엄마와 남자친구가 생각난다"며 엄마에게 전하는 즉석 편지에서 "엄마, 예전 학교에 다닐 때는 늘 엄마가 차를 태워주고 챙겨주고 해도 고마움을 몰랐는데 직접 이렇게 걸으면서 엄마를 생각하니 너무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 감사하구요 저 열심히 국토 대장정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 사랑해요!"말을 하면서 눈가가 붉어지기도 했다.

 ▲ 최고운 학생. 카메라를 들이대자 얼굴을 펴면서 잠시 자리에서서 포즈를 취해주고 있다. ⓒkonas.net

 미 펜실베니아 주 사이컬리지 1학년에 재학중인 교포 학생 그레이스 박 양은 이번 대장정에 참가하는 유일한 교포 학생이다.

 그레이스 박은 한국을 방문했다가 군인인 이모부의 권유에 의해 직접 국토를 답사하면서 우리나라 역사를 공부하고 싶어서 임하게 되었다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느낀 이 감정을 다 끝나고 나면 주변 친구들에게도 적극 알려주고 싶다"며 건강하게 완주하겠다고 미소를 띠었다.

 ▲ 교포학생인 그레이스 박. 유려한 영어가 무척 인상깊게 다가왔다 ⓒkonas.net

 답사단의 행군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오르막에 이어 내리막길이 끝나고 이윽고 계룡대 3정문 부근에 당도하자 충남·대전 재향군인회에서 임직원과 가족들이 음료수를 준비해 놓고 박수로 이들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또 미리 나와서 기다리던 박세직 재향군인회장과 고종석 직능부회장, 임환복 감사실장과 김문기 홍보실장, 김선림 대전·충남도 재향군인회장 등 향군 간부들이 학생들을 격려하고 이들과 걸음을 함께 하며 계룡대로 향했다.

 ▲ 박세직 회장과 임충빈 육군참모총장, 김선림 대전.충남 도회장이 학생들과 함께 계룡대 1정문을 들어서고 있다. ⓒkonas.net

 6시 28분. 계룡대 제1정문에 다다르자 일요일 저녁임에도 육군 군악대와 국악대의 환영연주가 이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가운데 임충빈 육군참모총장과 한민구 참모차장, 길형보 전 총장, 정숭렬 전 도로공사 사장, 육군 각 부감실장, 김종찬 정훈공보처장 등 육군의 수뇌들이 대거 나와 6월의 산하를 온몸으로 체득하며 나라 위해 희생하신 호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고자 국토순례 대장정에 나선 학생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 박수로 격려하는 향군회원들. ⓒkonas.net

 이 날 저녁 8시 30분 연병장에서는 육군본부가 후원하는 학생들의 캠프파이어가 열렸다. 장시간의 행군으로 피로에 지칠 법도 하련만 학생들은 피곤함도 잊은 채 각 분대별로 준비한 다양한 장기자랑으로 지난 5일간의 힘든 여정을 하늘 높이 타오르는 불꽃속에 묻으며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박세직 향군회장은 정일훈(재향군인회 안보부장) 답사단장으로부터 계룡대 도착 신고를 보고 받은 후 "피로가 겹치고 크고 작은 부상이 있음에도 358Km의 절반을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처음 다진 각오와 투지 그대로를 지니면서 유서 깊은 이곳 계룡대에 도착하게 된 것을 모든 분들과 더불어 기쁘게 생각하며 환영한다"면서 "끝까지 분투해서 초지일관 뜻을 관철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박 회장은 또 캠프파이어에서 격려사를 통해 '자유'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6·25때 선열들이 피흘려 이 나라를 지키지 못했다면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안전, 종교, 거주이전, 직업선택의 자유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6·25전쟁 당시 미국이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피흘려 싸운 예를 설명하기도 했다.

 ▲ "그래, 힘들지. 쉬면서 발 마사지도 하고 편안하게 쉬어요". 박 세직 회장이 박수를 치며 휴식 하고 있는 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konas.net

 박 회장은 이어 "대학에서 학문을 배우는 지성인으로서 이데올로기에 대해 스스로가 성찰하고 진리가 무엇인지를 이번 답사를 통해서 새롭게 정립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훗날 조국을 위해 진정으로 이바지 하는 지도자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건강을 특별히 당부하기도 했다.

 ▲ 캠프 파이어. 장작더미에 불을 지피고... ⓒkonas.net

 캠프파이어가 끝나고 숙영 장소인 계룡대 실내체육관으로 들어선 학생들은 각 소대 분대별로 인원점검과 간단한 목욕을 한 후 침구 등으로 잠자리를 정돈 후 꿈나라로 빠져 들었다. 어느새 시간은 10시30분이 훌쩍 넘어서고 있었다. 바로 서울을 떠난지 5일째, 정확히 반환점을 돌아선 날이었다. 6월29일 밤 계룡대 밤하늘은 고요한 어둠의 정적속에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 "1소대 1분대 파이팅, 아자 아자 아자!". 밀목재를 넘기 전 분대원 전체가 힘주어 파이팅을 외쳤다. ⓒkonas.net

 ▲ 박세직 재향군인회장과 김선림 대전.충남도 회장이 선두에서 학생들과 함께 걷고 있다. ⓒkonas.net

 ▲ 임충빈 참모총장이 답사단장인 정일훈 향군 안보부장과 반갑게 악수를 교환하고 있다. ⓒkonas.net

 ▲ 가자, 다 왔다. 육.해.공 3군 본부가 들어서 있는 우리 군의 최고 요람인 계룡대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konas.net

 ▲ 계룡대 도착 신고를 받고 있는 박세직 향군회장. 배석한 임충빈 총장, 길형보 전 총장 , 김선림 대정.충남재향군인회장 등의 모습이 보인다 ⓒkonas.net

 ▲ 향군회장님께 경례! 향군!! ⓒkonas.net

 ▲ 금강산도 식후경. ⓒ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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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홧팅!    수정

    여러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냥 이렇게 글 만 읽는데도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뿌듯한 생각이 듭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자유,평화,풍요를 지키기 위해,우리의 조국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위해, 우리의 선열들께서 흘리신 수 많은 피 를 생각해보시는 계기도 되시기 바랍니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

    2008-07-08 오후 10:46:55
    찬성0반대0
  • 안선경    수정

    무사히 완주하고 이렇게 또 사진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우리 6.25 전적지 순례 답사단 여러분 모두 너무 감사드리고, 수고 많으셨습니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8-07-07 오후 6:15:29
    찬성0반대0
  • 2소대 1분대원    수정

    잘 다녀왔습니다. ^^ 나중에는 분대 소대 구분없이 국토대장정 1기생으로 다같이 뭉쳐진 행사 인 것 같습니다~ 수고하신 분들 화이팅! ^^</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8-07-05 오전 7:54:26
    찬성0반대0
  • 임정빈    수정

    정말로 보기 좋은 행사입니다. 도심에서 밤낮 촛불시위하는 군상과 비교되며 여기에 참가한 젊은이들은 신선하고 애국자 같아서 어둡기만 대한민국의 앞날에 밝은 희망이 솟는 듯합니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8-07-04 오전 10:55:00
    찬성0반대0
  • 졈마    수정

    다 좋은데 다만 민간인 대학생들을 소대 분대별로 구분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차라리 우정 희망 애국 등의 좋은 구호를 넣은 팀으로 조직을 해서 보여주었으면 길을 지나는 시민들에게도 무엇을 하는 학생들인지 보여줄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쉽습니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

    2008-07-01 오후 3: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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