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전교조 단체인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이 추진중인 전교조 교사 명단 공개에 전교조 측이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 교사가 자신이 전교조 소속임을 스스로 밝히고 나서 눈길을 끈다.

자신을 경남 양산여고 국어교사라고 밝힌 이헌수 교사는 10일 경남도민일보에 올린 글에서, “전교조에서는 본인 동의 없는, 탄압의 의도가 있는 공개 압박을 협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어떤 단체에서 다른 단체 회원의 명단을 그 단체 회원의 동의 없이 일방 공개하겠다고 하면 일방적으로 공개 당하는 단체 회원들은 어떤 태도를 보일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런 식의 정보공개는 불법이고, 불법적인 공개는 소송을 걸 수 있다”며 “말로 안 되면 법으로라도 말해야겠기에 난 원한다, 그들이 내 정보를 그들 맘대로 공개하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놈의 법이란 것이 별로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이 걸린다”며 “그래서 나 스스로 선언하기로 했다. 내가 전교조 교사라는 것을!”이라고 밝혔다.

李교사는 자신을 “현재 교직 경력 10년차이며 소속 단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으로, 정확하게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 양산지회 양산여고 분회 소속”이라고 소개했다.

또 “그간 전교조 지회에서 사무국장도 했고, 연대부장도 했고, 정책부장도 했고, 지부 대의원도 했고, 전국 대의원도 했다”며 “한미 FTA 반대 집회도 열심히 쫓아다녔고, 교원평가 저지 투쟁도 열심히 했고, 각종 이슈의 연가투쟁도 열심히 다녔고, 연가 투쟁과 관련하여 징계 운운할 때 징계 동의를 거부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촛불집회와 관련하여 학생들에게 영상도 보여주고 학생들과 토론을 시도하기도 했다”고도 했다.

더 나아가 “일제고사 저지 투쟁 집회도 가고, 반MB 집회라면 다 쫓아다니려고 노력하고, 보수적 자유주의자들이 사람 사는 세상을 망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요즘의 사회적 관심사인 대운하를 비롯한 환경재앙을 어떻게 실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저지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함께 “수업은 제대로 하냐고 묻고 싶을 것이다. 내 정보를 공개했으니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물어보시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 내 얘기는 대충 했으니 이제 전교조 교사가 누군지 궁금해하는 당신, 당신 정보를 공개해봐”라며 “서로 공개하는 것이 공평하잖아. 나를 궁금해하는 당신, 넌 누구냐?”라는 말로 글을 마쳤다.(http://konas.net/ 안보신문 코나스)

김남균 객원기자(blog.chosun.com/hil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