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 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3일 "한국과 미국, 일본은 가급적 내년 1분기 내에 비핵화 2단계(핵불능화 및 핵신고)를 매듭짓고 3단계(핵포기)로 진입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도쿄에서 한.미.일 3자 수석대표회동을 가진 뒤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회견에서 "오늘 검증의정서 및 비핵화 2단계 마무리 등에 대해 입장을 조율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비핵화 2단계는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와 이에 따른 나머지 5개국의 중유 95만t에 해당하는 경제.에너지 지원을 골자로 하는 것으로, 당초 10월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검증 방법 등에 대한 이견으로 완료되지 못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8일 개막할 것으로 예상되는 6자회담에서 논의할 핵심의제인 검증의정서와 관련, "3국은 합의에 시료채취 등 검증의 핵심요소들이 포함되도록 추진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면서 "어떤 종류의 합의가 어떤 형태로 나오든 간에 거기엔 시료채취가 의심의 여지없이 읽혀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이 납치문제 진전을 조건으로 걸며 동참하지 않고 있는 대북 중유지원 20만t에 대해 "국제모금하는 방안을 이번 회담에서 합의하기로 했다"면서 "국제모금을 하더라도 6자회담의 구도에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 방향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특히 "북한이 핵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한편 구성원과의 양자관계, 즉 미국, 일본, 우리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북한의 향후 진로와 국익에 크게 도움된다는 측면에서 양자관계 개선도 강조해 나가기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는 남북관계가 사실상 단절된 상황에서 6자회담 채널을 통해 북한을 남측과의 대화에 나올 수 있도록 적극 설득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김 본부장은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수석대표회동에 대해 "사전에 (북.미간의) 입장을 충분히 조율하고 이견을 좁히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면서 "(한.미.일)3국이 오늘 협의한 공통분모가 북.미 간 추가협의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중국이 6자회담 일정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소개한 뒤 회담은 3∼4일 간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또 회담 개막 전에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회동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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