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와 동아일보가 후원하고 한국민족운동사학회의 주최로 ‘새로운 사료로 본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위상과 활동’제하 기념 학술회의가 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적 정통성과 그 의의’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는 유준기 교수ⓒkonas.net

유준기(총신대) 교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적 정통성과 그 의의’라는 기조연설에서 “임시정부는 1919년 4월 상해에서 수립된 후 해방된 조국에 귀국할 때까지 27년 동안 한국독립운동의 최고기관으로서 그 정통의식을 계승하여 민족사의 맥을 이어왔다는데 그 의의가 크다고 볼 수 있다”며 “임시정부가 독립운동의 주체인 동시에 한민족의 대표기관으로서 그 지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우리 민족은 어렵고 혹독했던 일제강점기에도 민족의 자부심과 자주 독립의식을 보존할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유 교수는 “임시정부 조직의 법통성은 대한제국정부의 발전적 계승에서 출발하여 우리 대한민국의 정통성에 기반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정부의 형태가 삼권분립의 민주적 체제를 갖추고 있었고 정부의 지도체제와 조직의 운영방식에서도 민주주의적 원칙을 끝까지 지켰다고 하는 점도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오늘날 우리 민족의 당면한 역사적 과제는 남북통일과 민족번영을 이룩하는 일인데 임시정부가 이념을 초월해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하는 한편, 독립 후에 건설될 새로운 국가의 성격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를 실천하고자 노력했다는 점에서 오늘날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는 우리에게 큰 역사적 교훈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날 학술회의는 대학생들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상당수 참석했다. ⓒkonas.net

이날 좌중은 200여석을 가득 채웠으며 대부분 대학생들로 보이는 젊은이들이었다. 이들 중 대학생이라고 밝힌 젊은이는 “교수님의 소개로 학술회의에 참석했다”며 참가이유를 말했고, 20대 중반의 한 여성은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많아 홈페이지를 보고 왔다”며 유 교수의 발표를 시종 진지하게 경청했다.

한편, 한국민족운동사학회 홈페이지에는 '지난 08년 11월 근현대사교과서 수정반대 동참 촉구 및 항의 집회 안내'가 게시판에 공지되어 있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 한국민족운동사학회 홈페이지, 게시판의 공지사항란에는 근현대사교과서 수정반대 동참 촉구 및 항의 집회 안내문이 있다.ⓒkonas.net

홈페이지 관리자가 작성한 것으로 되어 있는 '근현대사교과서 수정반대 동참 결과', '교과서 관련 항의 집회 안내입니다'의 내용에 대해서는 일반인의 접근이 불허되고 있어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으며 한국민족사학회가 좌파적 시각에 서있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나서 아래와 같은 각각의 주제로 발표를 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안동교통국과 이륭양행(怡隆洋行) 연구 / 유병호(중국 대련대) 교수
▶이승만 대한민국임시정부 통치구상 / 오영섭(연세대) 교수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국민대표회 / 조철행(국가보훈처) 연구원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여성 독립운동 / 이준식(친일재산조사위원회) 상임위원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상해의 한중호조총사 / 강덕상(재일한민족여사자료관, 전 一橋大學.시가현립대학 교수) 관장
▶1920년대 초 국내언론에 나타난 임시정부의 항일독립운동 / 황민호(숭실대) 교수
▶1940년대 대한민국임시의정원의 건국구상 / 정병준(이화여대) 교수
▶새로운 자료로 본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위상과 활동 / 정창현(국민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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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스 강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