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합참의장이 3일 신임 국방장관에 내정됨에 따라 애초 10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대장급 인사 시기가 이달 중으로 앞당겨져 대대적으로 이루어 질 전망이다.

현 이상희 장관(육사 26기)에 비해 3개 기수나 젊은 장관을 발탁한 탓에 총 8명의 대장 중 6~7명이 옷을 벗거나 자리를 옮기고, 그에 따라 수십명의 장성이 이동하는 군 수뇌부 물갈이 후속 인사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3일 새로운 국방장관 발표가 있자 군내는 물론 예비역 단체인 재향군인회와 성우회 회원들도 예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유력한 국방 장관 후보로 거명된 사람은 주로 육사 24~28기 사이의 예비역 장성들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직 합참의장이 내정됨에 따라 후임 의장 발탁 과정에서 육군의 대장.중장급 인사가 연쇄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군내외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당장 후속인사가 이루어져야 할 자리는  후임 합참의장과 육군참모총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군사령관 등이 예상된다.

후임 합참의장으로는 육사 30기 기수에서 발탁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현재 육사 30기에서는 이성출 연합사 부사령관, 김근태 1군사령관, 이상의 3군사령관(이상 대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이성출 부사령관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한.미 연합훈련 등으로 김태영 후보자와 호흡을 맞춰왔고 김근태 사령관과 이상의 사령관은 작전통이다. 일각에서는 누가 되어도 우수한 자원이라 평가다. 

육군총장 후보군으로는 육사 31기 출신인 한민구 참모차장, 장광일 합참 작전본부장, 김기수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황의돈 국방정보본부장(이상 중장) 등이 꼽히고 있다.

한민구 차장과 김기수 본부장은 전략에 밝고 장 본부장은 작전통으로 분류된다. 초대 자이툰부대 사단장을 지낸 황 본부장은 군의 대북정보수집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들 총장 후보군은 연합사 부사령관으로 승진할 가능성도 있다.

군사령관 후보군으로는 육사 32기 출신인 정승조 육사 교장과 김상기 국방정책실장, 임관빈 수도군단장, 황중선 1군단장(이상 중장)과 3사 출신인 김종태 기무사령관(3사6기)과 정두근 제2작전사령부 부사령관(3사7기) 등이 거명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후임 합참의장과 대장급 인사들은 새로운 장관의 인사 의지가 반영되어 군 통수권자의 재가 등의 절차를 거쳐 결정되어야 한다"며 "국회 인사 청문회 이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참의장을 비롯한 대장급 인사는 국무회의 의결사항이고, 신임 장관의 인사 의지가 반영되어 결정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달 중순으로 예상된 김태영 장관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 이전에 대장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군내외에선 우선 이번 인사가 군에 자극을 주고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김태영 국방장관 내정자가 풀어야 할 국방과제는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차질없는 국방개혁 2020계획을 달성해야하는 과정에서 2012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지켜 볼 것"이라며 벌써부터 예비역 장성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향군인회와 성우회 등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반대를 시종일관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2010년 국방예산을 놓고 국방부 장.차관이 갈등을 빚은 사례에서 보듯이 국방개혁 2020계획은 출발부터 삐긋거리고 있다. 이런 상황은 군 원로들이 주장하는 전작권 조기 환수 반대에 힘이 실리기 때문에 신임 국방장관의 고민은 더 한층 깊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konas)

코나스 권재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