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의원은 18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린 '보혁갈등을 자초하고 있는 진실화해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는 성명을 게재했다.

장 의원은 이 성명에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에 따르면, 진실화해위원회의 위원장 및 위원은 정무직으로 보하며, 또 위원은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치활동에 관여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는 내용을 언급하고 "그럼에도 안병욱 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오히려 정치활동을 통해 진실과 화해가 아닌, 편향과 갈등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것이 밝혀졌고, 본인도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말하고 있는 바, 즉각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이 이 같은 성명을 내게 된 것은 지난 16일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과 관련해 발표된 안 위원장의 추모사와 관련된 된 것이다. 장 의원은 이 날 국정감사장에서도 추모사 내용을 인용하며, “소름이 끼친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성명은 또 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한 정연주 전 KBS 사장 등 노무현 대통령 사람들로 구성된‘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을 들며, 최근 안 위원장이 이 재단에 운영위원으로 들어간 사실을 적시하고는 "정치적이고도 아주 정치색깔이 농후한, 노무현 대통령 시절 정치인들로 구성된 집단에 현직 정무직 공무원으로서는 안병욱 위원장 단 한명 뿐이다"며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하고 국정감사장에서의 적절치 못한 행동을 꼬집었다. 
 
그는 또 안 위원장이 임동원, 정세현, 이종석, 이재정 씨 등 전 정권에서의 장관들이 창립회원 내지 포럼 회원인 '한반도 평화포럼’의 창립회원임을 언급하면서 "이 포럼은 대북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맞서는 남북화해-포용정책 진영의 집결체가 될 것으로 보이며, 해외 네트워크 활동까지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론을 확산하고,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 반대하는 정치적 단체"라며, 그런데도 "이런 단체에 중앙정부의 기관장인 정무직 공무원으로 유일하게 창립회원이 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의심을 받고 좌 편향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며, 공정하지 않다는 비난을 받는 것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지난 국감장에서 있었던 노 전 대통령 추도사와 관련한 내용을 추가했다. 추도사와 관련해 "어느 누구라도 추도는 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추도하셨고, 본 의원도 마음이 아팠었다. 그러나, 위원장이 작성한 추도사를 읽어보면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다"고 추도사 내용을 인용했다.

그는 이어 "과거사 정리를 통한 국민통합을 위해 만들어진 진실화해위원회의 위원장 때문에 소모적인 좌우, 보혁갈등이 생기고 있고, 또 공무원인 안병욱 위원장이 그 갈등의 중심에 서 있다"며 "안병욱 위원장은 당장 사퇴를 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는 정치를 하든, 재야운동을 하든, MB 대북정책 반대운동을 하든... 그건 순전히 안병욱 위원장 개인의 자유다"고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장 의원은 지난 16일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안 위원장의 추모사 내용을 소개했는데 여기에는 “무엇이 촌로로 살아가겠다는 소박한 꿈마저 죽음으로 마감하게 했습니까? 우리나라는 한번 표적이 되면 무엇으로도 보호받지 못해 끝내 살아남지 못하는 사회란 말입니까. 당신으로 인해 역사의 뒷전으로 밀려나게 된 세력들의 반발은 무섭습니다. 다시 장벽을 돋우고 열린 틈을 닦달하고 칼집의 칼을 꺼내 갈고 있습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날 국감에서 장 의원은 안 위원장에게“무섭다. 위원장님 같은 분이 앞으로 과거사재단을 만들면 노 전 대통령 서거가 MB정부의 보복이라고 역사가 증명할 것”이라며“누가 누구를 향해 칼을 갈고 있나. 정권 뺏기면 칼 갈아서 누구를 찌를 것인가” 등으로 질타했다.

이에 안 위원장은“내 생각을 썼다. (정치)보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칼을 갈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이런 글을 쓰고 인터넷에 띄우니 보수와 진보를 넘어 과거에 아픈 상처를 만져주는 곳의 최고책임자인 위원장이라고 인정할 수 있겠느냐”라고 질책하기도 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