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10일 일본 정부가 방위백서를 통해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유감을 밝히며 철회를 촉구했다.

 외교부는 이 날 발표한 논평에서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계속 포함시킨 것은 한·일 양국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독도가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임을 재차 분명히 한다"며 "우리의 독도영유권을 훼손하려는 어떠한 부당한 기도에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는 이 날 오후 주한 일본대사관 정무참사를 초치해 항의할 예정이다.

 한나라당도 이 날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는 진정한 반성을 하고, 독도 도발 야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은희 대변인은 이 논평에서 "일본 방위백서에 독도에 대한 도발이 있었다"며 "일본 정부의 이런 망동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 것인지 국가 간의 불신만 가중시키는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지난 달 간 나오토 총리의 한일강제병합 100년과 관련한 사죄담화 발표가 일회성 사죄라는 인식만 주었다고 진정성에 의문을 보냈다.

 배 대변인은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이런 식이라면, 한일간의 진정한 선린우호 관계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며 "반성문만 쓰고, 잘못을 반복하는 식의 정의롭지 못한 태도는 반드시 바로잡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반성을 하고, 독도 도발 야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우리는 일본 정부의 진솔한 태도와 진정성 있고 영속성을 가진 사과와 왜곡된 역사인식의 교정이 있기를 지켜볼 것이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흥사단은 10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의 후안무치한 행위를 꼬집고 일본 방위백서의 개정을 촉구했다.

 흥사단은 성명에서 "일본이 방위백서에 독도를 '일본의 고유영토 다케시마'라고 표현한 것은 한일 양국 지식인들의 성명서나 간 나오토 총리의 담화 내용의 취지를 뒤집는 것"이라며 해당 표현의 삭제를 주장했다.

 또 "일본 정부가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시정하지 않는 이상 한일관계의 개선은 기대할 수 없다"며 "정부는 해당 표현을 철회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라"고 요구했다.

 활빈단과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납북자가족모임 등도 이 날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의 독도 방위백서 포함 내용을 맹 성토했다.

 활빈단 홍정식 단장은 정부와 국민, 해외교민, 국내외 모든 애국시민사회단체, 북한의 민족단체까지 하나로 똘똘 뭉쳐 일본의 독도침탈 야욕과 음모를 응징, 분쇄하자고 주장했다.

 홍 단장은 "간 나오토 총리 담화 발표 이전에 방위백서를 발표하면 한일관계가 냉각될 것을 우려해 발표를 연기한 일본의 간악한 교활성에 대해 항의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방위성은 이날 "일본 고유의 영토인 북방영토와 독도의 영토문제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는 내용을 포함한 방위백서를 발표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