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항공 육전여단(공수부대)이지만 12년간 낙하훈련을 한 번도 못했다. 12년간 무기사용(실탄사격훈련)은 약9회 정도. 지루한 사상 교육 외에는 산나물 채취, 땔나무 마련, 농촌지원, 약초 채취가 특수부대 복무 12년의 전부. 그것만이 기억에 남는다."

 북한군 폭풍군단 항공 육전대 소속 군인의 말이다. 12일 대북단파라디오 자유북한방송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12년 동안 군복무를 마치고 2009년에 제대한 한 제대군인의 이야기를 전했다.

 최근 들려오는 북한 군인들의 사기 저하와 군기 문란 소식에 이어 북한 특수부대의 이같은 소식은 더욱 믿기 힘들 정도지만, 현재 북한이 처한 현실을 살펴본다면 믿지 않을 수도 없다.  
 
 북한 특수부대 폭풍군단 항공 육전여단은 남침 전용 특수부대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식량 부족 이후 그 부대도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소식통이 전한 그 제대군인의 증언에 따르면 “군 생활 12년간 받은 훈련은 매주 토요 행군과 동계훈련 2개월, 하계훈련 1개월이 전부로, 특수 훈련에 대한 기억은 산악전, 야간 행군, 대상물 접근, 지형학, 수영훈련이 전부”라고 한다.
 
 그는 “항공 육전대에서 복무했지만 비행기는 커녕 무기사용(실탄사격훈련)도 12년간 약 9회 정도 밖에 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2000년 중반 이후에는 더욱 한심해 우선 군인들의 훈련강도를 높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휘관들은 “유리병 다르듯이 살살 훈련시킬 테니 영양실조만 걸리지 말라”고 병사들한테 부탁하는 실정이라 한다.
 
 또 제대군인은 “12년 군 복무기간을 돌아보면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은 부대가 주둔했던 산골짜기의 흐르는 계곡에서 기름 개구리를 잡아 주민들에게 팔아먹던 것과 산에서 세신이라는 약초를 채취해 장사꾼들에게 팔아먹던 것”이며, 자신은 한 번도 낙하 훈련을 해보지 못한 것이 북한의 항공 육전여단이라고 증언했다고 한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