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최근 쪼들리는 살림을 더는 유지할 길이 없게 되자, 가장은 남겨둔 채 홀로 탈북을 원하는 군인가족들이 늘고 있다고 열린북한방송이 2일 밝혔다.
 
 방송은 함경북도 회령 소식통이 “내가 아는 브로커 한 명이 2월 한 달만 해도 4명의 군인가족들을 탈북시켰다”고 말했다면서 “4명 모두 군인이 남편인 가정주부들”이라고 전했다.

 현역 군인 아내들의 탈북은 북한 군인들의 생활이 그만큼 어려워졌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소식통은 “남편들이 아무리 총대를 메고 나라를 지키려고 뛰어다니지만, 가족들의 생활은 일반 주민들의 생활보다 못한 수준”이며, 군인 월급으로는 자식들에게 신발과 옷 한벌도 사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 장교들의 생활비는 소대장(한국의 소위급), 중대장(중위급)의 경우 2천원(한화 약 750원), 대대장(중령급)이나 대대 참모장(소령급)의 경우 5천원(한화 약 1900원)정도로 이 돈으로 쌀을 사면 겨우 1~3kg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북한당국은 군인가족들까지 군규율대로 생활하도록 통제하고 있어 주부들은 뙈기밭에 의존할 수 밖에 없으며, 뙈기밭 수확량이 적을 경우 빌어먹을 신세가 된다.

 또 북한당국은 군인가족들에게 정미소를 거치지 않고 밭에서 걷은 곡식을 젖은 채로 주기 때문에 배급식량이 마르면 양이 절반정도 밖에 되지 않아, 고구마나 감자로 끼니를 이어간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그러나 소식통은 군인 가족들의 탈북현상이 확산된 또 다른 이유로 “군부대를 드나드는 장사꾼들을 통해 중국이나 한국으로 탈북한 주민들의 소식을 듣고”라며, 외부 소식을 들은 군인가족들이 탈북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