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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대공망 와해, 지휘본부 파괴

관저 파괴된 카다피는 과연 어디에 있나?..지하 보호시설 은신 가능성, 다른 도시로 도피설도
Written by. 권재찬   입력 : 2011-03-21 오후 2: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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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영국 등 서방진영의 2차 리비아 공습에 대한 외신을 종합 정리해 보면 서방의 2차공습으로 리비아 대공망이 와해 되는 등 리비아 지휘본부가 무력화 된 것으로 서방진영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 국방부 대변인 빌 고트니 해군 중장은 1차 공습 후인 20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습이 카다피 정권의 대공망을 와해하는 데 큰 효과를 거뒀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카다피 정권이 전투기 이륙과 레이더 감지 능력을 사실상 상실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고트니 중장은 "공습 이후 리비아 상공에서 카다피 공군의 움직임은 없었으며, 공습 목표지점에서 레이더 신호 발신이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리비아 전역에서 대공감시 레이더 가동도 현저히 줄어 상대는 지대공 미사일 발사 능력에 큰 타격을 입었고, 다국적군은 비행금지구역 조치를 효과적으로 이행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리엄 폭스 영국 국방장관도 이날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공습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초기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필 오스본 영국 공군 소장은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작전의 성공 여부와 관련, "마음이 아주 편하다"라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서방은 민간인 희생 우려를 의식, 이번 작전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비행금지구역 설정 결의에 따라 군사시설만을 목표물로 했음을 분명히 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리비아 대공망을 파괴하고 비행금지구역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군사시설만을 목표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국적군이 2차 공습에서 카다피 관저에 있는 행정건물을 폭격해 카다피의 지휘통제본부를 파괴했다고 동맹군 관계자가 AFP 통신에 밝혔다. 파괴된 건물은 카다피의 텐트에서 약 50m 떨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유엔 결의 1973호를 적극 이행하기 위해 리비아 민간인 및 비행금지구역 이행에 위협이 되는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고트니 중장은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현 시점에서 카다피는 목표물 명단에 없다는 점을 보장할 수 있다"며 카다피 관저 조준 폭격설을 부인했다.

 영국이 리비아의 방공 시스템을 파괴하기 위해 20일(현지시각) 미사일 공습을 재개하는 등 서방 연합군이 2차 공습 태세에 들어갔다. 존 로리머 영국군 소장은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영국이 두 번째로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중해에 있는 트라팔가급 잠수함에서 발사했다"고 밝혔다.

 로리머 소장은 또 "영국과 다국적군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1973호 결의안을 지지하는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군 외에도 다국적군은 일부 국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리비아에 대한 제2차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덴마크의 F-16 전투가 4대가 이탈리아 시칠리아 공군기지에서 리비아 상공을 향해 출격했으며 이탈리아도 8대의 전투기가 언제든 출격할 수 있도록 배치해 두고 있다.

 카타르도 아랍권에서는 최초로 서방의 군사작전 대오에 전격 합류했다.

 앞서 19일 전격적으로 단행된 군사작전에는 첫날 미국과 영국, 프랑스 공군력만 투입돼 리비아의 5개 도시에 있는 주요 군사 시설과 대공방어기지, 탱크와 장갑차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 폭격과 미사일 공격이 감행됐다.
미국의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도 이틀에 걸친 이번 작전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리비아 상공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가능하게 됐다면서 다음 작전은 카다피 부대의 병참 지원 라인을 끊어 놓는 것이라고 밝혀 무아마르 카다피 군에 대한 추가 공격을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서방 연합군의 미사일 공습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트리폴리 관저가 파괴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카다피의 행방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비아 국영 TV는 20일 카다피의 트리폴리 관저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미사일 1발이 카다피의 트리폴리 관저를 거의 완전히 파괴했으며, 이 관저와 함께 카다피가 사용하는 밥 알-아지지아 요새에서도 연기가 피어올랐다. 국영 TV는 이날 보도에서 파괴된 건물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 건물은 카다피가 주로 손님들을 맞을 때 사용하는 텐트에서 매우 가까운데 이 텐트 역시 이미 심각하게 파손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미사일 폭격을 받을 당시 카다피가 관저 내부에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폭격 당시 카다피 지지자들은 카다피의 관저를 비롯한 주요 시설에 모여 '인간방패'로 나섰지만 카다피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는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카다피가 공습을 당한 이후 알려지지 않은 모처에서 TV를 통해 연설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지만 구체적인 장소를 지목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카다피는 세력이 확장된 반군과의 교전 과정에서 줄곧 수도 트리폴리에 머문 것으로 추정돼 왔다.

   실제로 카다피는 지난달 25일에는 지지자가 대거 모인 트리폴리의 녹색광장에 등장했고 지난 3일에도 트리폴리의 강당 건물에 등장, 대중연설을 했으며 8일 밤에는 예고 없이 외신기자들이 머물고 있던 시내의 한 호텔을 찾은 바 있다.

 당시만 해도 카다피가 트리폴리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좀 달라졌다.

 카다피는 서방 연합군의 제1차 공습이 시작된 후인 20일(현지시각) 결사항전을 다짐하는 연설을 했지만 이는 국영 TV가 방송한 전화연설을 통해서였다. 전화연설은 굳이 트리폴리에 없더라도 가능하기 때문에 그가 현재 트리폴리에 머물고 있는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카다피가 폭격을 받을 당시 관저에 머물고 있었지만 지하 보호시설에 은신해 있었을 것이라며 신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다피는 1986년 미국 레이건 정부가 트리폴리 관저를 공습했을 때도 15개월된 수양딸은 숨졌지만 그는 살아남았다.

 이를 토대로 과거 미국의 공습을 겪은 카다피가 자신의 관저에 지하벙커 등 각종 보호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있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또 다른 시나리오로 카다피가 자신의 친위부대가 장악하고 있는 다른 도시로 옮겼을 가능성도 나온다. 반정부 시위 초창기 망명설이 나돌았을 때 리비아의 민주화 운동가들은 "카다피가 성장하고 요새로 바꿔놓은 남부 소도시 세브하로 갔을 것"이란 추측을 내놓은 바 있다.

 카다피 친위부대가 반군 세력의 거점인 벵가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도시를 재탈환했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카다피의 운신의 폭은 상대적으로 넓어 보인다. 그러나 어디에 있든지 간에 그가 외국으로 망명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가 반군 세력에 이어 서방 연합군을 상대로도 '결사항전'을 다짐한 것으로 볼 때 망명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konas)

코나스 권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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