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에 도착한 北 편지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살고 있는 형이 미국의 동생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애틋한 편지를 미국 정보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가 공개했다.
'보고 싶은 00 동생에게 소식 전합니다'로 시작된 이 편지는 2010.10.15 라는 작성일자가 적혀 있다.
'시크릿 오브 코리아'는 23일 "북한에 있는 형이 보낸 이 편지는 지난해 10월 중순 쓰여졌지만 이달 초 미국의 동생에게 전해졌고 봉투 발신란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글자와 함께 북한 주소와 이름이, 수신란에는 영어로 미국 주소가 적혀있었다"며 "천리마동상 등 북한 우표 3장과 북한우체국 소인이 찍혀 있는 이 편지 윗부분에는 D.P.R OF KOREA, 아랫부분에는 PYONGYANG라고 돼 있었다"고 전했다.
여든이 넘은 북녘의 형이 이제 여든이 된 미국의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는, 동생 가족의 안부를 물으며 “동생에게 늘 매달려 여직 견뎌냈는데 별수 없어 또 소식을, 빨리 보내달라고 이 편지를 쓰게 된다”며 “소식(송금)이 없으면 굶어죽거나 얼어죽을 것이요, 소식이 오면 좀 더 살 것”라고 말해 극심한 식량난이 시달리고 있음을 전했다.
덧붙여 “동생도 힘들겠지만, 어떻게 하겠소 돌봐주어야지. 정 딸리고 가정에 불화를 가져다주면 안되겠으니 내 죄를 용서하고 그만두어도 탓하지 않겠소”라며 도움 요청에 대한 미안함도 나타냈다.
이 편지를 받은 미국의 동생은 “10월에 쓴 편지를 5개월이 지난 이달 초에 받았다. 혹시 그 사이에 무슨 변고나 없었는지 모르겠다”며 “지난해 말 송금했지만 편지를 받고 다시 돈을 보냈으니 이달 말에는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생은 “미국에 이민온 뒤 시민권을 받자마자 북한 가족찾기에 나섰고 20여년전 꿈에 그리던 가족을 북한에서 만났다”며 “해마다 꼬박꼬박 적은 돈이나마 보내고 있지만 마흔 남짓된 조카들이 연거푸 목숨을 잃는 등 보통 어려운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다음은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공개된 편지 내용이다.
보고싶은 OO동생에게 소식전합니다 2010.10.15
그간 가족 모두 무고한지. 늘 보고 싶으나 희망가지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모든 일이 잘 되기만을 고대한 뿐입니다
여기 모두는 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보내준 송금 받았다고 소식 보냈는데 받았는지 궁금합니다
그때 우리나라에서 화폐개혁을 할때 소식이 왔는데 그리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환율이 나무 낮아서]
동생 내가 지금 최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요
이제 두고간 OOOO를 데리고 늙은 것들이 어떻게 살까? 늘 걱정이나 부업도 전보다 더 이약하게 해야 살것 같습니다
동생, 내가 이제 힘이 있고 명년에 나는 OOOO 고령인데다
듣지도 못하고 걸어다니지도 못하는 형편에서 누구에게 손내밀겠소
동생에게 늘 매달려 여직 견뎌냈는데 별수 없어 또 소식을, 빨리 보내달라고 이 편지를 쓰게 됩니다
내가 굶어 죽기 전에, 얼어 죽기 전에, 소식이 없으면 그대로 될 것이요
소식오면 좀 더 살고
일년에 두번 꼭 소식 보내주면 우리 살아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소. 희망은 그것이요
동생도 힘들겠지만, 어떻게 하겠소 돌봐주어야지
정 딸리고 가정에 불화를 가져다주면 안되겠으니 내죄를 용서하고 그만두어도 탓하지 않겠소
부디 몸 건강히 잘 지내기 바라오
안녕히, OO보냅니다
여기 딸라 시세가 요즘에 좀 높아졌으나 아직 낮소
약값 탄값 쌀값이 무척 비싸니 버는 사람은 없고 나처럼 소비자만 서넛이 되는 사람 힘들게 산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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