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안남도 평성의 '애국열사릉' 위성사진 ⓒ자료사진

 2008년부터 지난 4월까지 북한 전역에 건축된‘애국열사릉’은 총 10곳. 열사릉 건축은 평양시를 비롯해 평안남도 평성, 강원도 원산, 황해북도 사리원 등 전국 9개도에 걸쳐 활발히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인용해 올해 4월10일 평안북도 신의주에 건축된 애국열사릉이 최근의 것이고, 다음은 지난해 8·15 광복절에 건축된 함경북도 청진과 자강도 강계의 열사릉이라고 전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7월11일 지어진 원산 애국열사릉이 항일투쟁한 최정선, 조홍희, 안기옥 등에 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배려로 완공됐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최근 북한 전 지역에서‘애국열사릉’이 활발히 건축되고 있는 것은 미국의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 커티스 멜빈씨와 북한 전문가들을 통해 확인됐다.

 이에 의하면 멜빈씨는“애국열사릉이 모두 근래에 지어진 새 것이다”고 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의 탈북자인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고영환 실장도“애국열사릉은 김일성, 김정일 부자를 위해 헌신한 간부들이 죽은 후 묻히는 곳으로 큰 도시 뿐 아니라 지방 소도시에서도 건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최근‘애국열사릉’건축이 북한 전역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을 3대세습과 김 부자 측근들의 고령화 현실과 관련지어 해석했다.

 북한 고위급 간부 출신의 탈북자 김광진 연구원은“애국열사릉은 김정일 시대의 인맥과 관련된다”며“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운명이 가까워오면서 당국이 더 많은 열사를 확보해 김정은으로의 3대세습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는 지지기반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이해된다”고 말했다.

 고 실장은“김 부자를 위해 헌신한 간부들이 고령으로 사망하는 일이 잦아지면 열사릉 건축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 거주하는 한 탈북자는 유교전통의 북한 사회는 화장보다 매장을 선호하며, 특히 조국을 위해 충성을 바친 인물들을 열사릉에 묻어 주민들에게 수령에 대한 충성도를 고취시키는 수단으로 삼는다고 전했다.(konas)

코나스 정미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