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남북한 합작 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과는 전기·컴퓨터 공학인 것으로 알려졌다.

 착공 후 7년 만인 지난해 10월 25일 개교식을 가진 ‘평양과학기술대학’은 100만 평방미터의 부지에 연구개발센터 등 교육용 건물과 국제 수준의 화상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개교 당시 이 대학에는 정보통신공학부, 산업경영학부, 농생명 식품공학부 등 3분야에 학부 학생 100여 명, 대학원생 60여 명이 등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5일 개교 8개월째를 맞는 이 대학은 학생들의 필요에 부응해 전기·컴퓨터 공학부(Electrical and Computer Engineering), 국제금융·경영학부(International Finance and Management), 농업·생명과학부(Agriculture and Life Science)로 학과 이름을 바꿨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또한 북한에서 최근 서류 전산화 작업과 CNC 즉 컴퓨터수치제어 등 컴퓨터 관련 기술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평양과기대 학생에게도 전기공학과 컴퓨터 공학이 인기가 가장 높아 지난해 입학한 학생 중 60% 가량이 이 분야를 택했으며, 40%의 학생이 나머지 두 학부에 나뉘어 있다고 이 대학 관계자는 전했다.

 덧붙여 관계자는 “국제금융과 경영에는 관심이 매우 적었으며, 농업 생명과학부에서는 벼 품종개발 등 농업 연구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북한의 경제개발과 국제화에 도움이 될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남북한 간의 화해와 협력의 기반을 다진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농협전산망에 대한 사이버테러 즉 인터넷망의 기능 마비를 일으킨 사건으로 북한에 대한 과학기술 지원사업에 대한 논란이 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평양과기대에서는 사이버테러와 같이 전문화된 지식을 가르치기 보다는 평화적 목적에 사용될 일반적인 컴퓨터 기술을 가르치고 있음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실험실 자재와 설비를 갖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6월 현재 평양과기대 학부생 수는 올 봄에 입학한 학생 100명을 더해 총 200명으로, 이들은 오는 7월 4일부터 4주간 계속될 여름학기에도 계속해서 전공과 관련한 영어를 배우게 된다.

 그러나 대학원생의 경우 이번 여름학기부터 전공과목들을 수강하게 되는데, 여름학기 수업은 미국과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네덜란드, 홍콩에서 온 35명의 외국인 교수가 담당한다.

 한편, 가을에 새학년이 시작되는 대학원의 경우 8월 29일부터 추가로 60여 명이 입학해 총 12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