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조국의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이제야 빛내리 이나라 이겨레”

 아침부터 간간히 굵은 비를 쏟아 붓던 하늘이 행사간에는 빗줄기를 멈췄다. 나라와 자유민주의를 위해 산화한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고자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무심히 지나치지 않으려는 하늘의 뜻인듯 싶기도 했다.
 
 6·25전쟁 61주년 행사가 ‘상기하자 6·25, 잊지말자 북한도발’의 캐치프레이즈로 전국적으로 거행되는 가운데 서울에서는 국가보훈처(처장 박승춘) 주관으로 25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거행됐다.

▲ 6·25전쟁 61주년 기념행사가  25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국가보훈처(처장 박승춘) 주관으로 거행됐다. 참석자들이 우의를 착용한 가운데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konas.net

 기념행사는 3부 요인과 정당대표, 헌법기관 등 정부주요인사, 국가보훈단체장, 재향군인회, 6‧25전쟁 참전유공자와 UN군 참전용사 및 참전국 주한 외교단, 각계 대표, 시민, 학생 등 400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큰 상처로 기록되며 아직도 수많은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우리 민족에게 있어 6.25전쟁은 전쟁의 의미와 교훈을 상기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위국헌신한 참전용사들의 노고를 위로함과 동시에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의 참화가 없도록 국민 안보의지를 다지기 위해 이 날을 기리고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먼저 “6‧25전쟁 61주년을 맞아 지난날 조국을 위해 꽃다운 나이에 목숨 바친 호국영령과 머나먼 이국에서 희생한 UN참전국 용사들, 그리고 슬픔의 아픔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참전용사 유가족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기념사하는 김황식 국무총리ⓒkonas.net

 김 총리는 “6‧25전쟁은 전 국토가 잿더미 되고 무고한 희생이 따랐던 우리 민족에게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상처였다”고 말하면서 “지금은 세월이 지나 잊혀져 가고 있지만 아직도 북한은 지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우리에게 일촉즉발의 도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전쟁을 잊은 민족에게는 평화는 없다. 평화는 철두철미한 안보태세가 유지 될 때 가능하다”며 “6‧25전쟁의 역사적 교훈을 되새겨 국가안보를 굳게 다져 나가자”고 강조하면서 “북한은 7천만 민족이 평화의 길로 나설 수 있도록 한민족 공동번영의 미래를 향해 주저 없이 나서야한다”고 피력했다.

 또 “대한민국 정부는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유해 발굴 등 참전용사들을 위한 각종 노력으로 희생자들의 한을 풀어 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경제발전과 틀을 만드는 당당한 국가로 부상했다”며 “지금 우리에게 부여된 역사적 소명을 위해 국민 모두 하나가 되고 안보의 중요성을 깨닫는 소중한 기회로 삼자”고 강조했다.
 
 행사는 UN참전국 국기 및 한국군 참전 부대기 게양식,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과 UN참전희생용사에 대한 묵념, 영상물 상영, 다시 부르는 6‧25 전쟁영웅(Roll Call행사), 기념사, 6‧25노래 제창 순으로 치러졌다.

 Roll Call행사에서는 국군 19명, 경찰 3명, 유엔군 소속 8명 등 30명의 전사자 사진과 공적이 행사장 전광판에 나타나면서 호명됐다.

▲ 이날 행사는 3부 요인과 정당대표, 헌법기관 등 정부주요인사, 국가보훈단체장, 재향군인회, 6‧25전쟁 참전유공자와 UN군 참전용사 및 참전국 주한 외교단, 각계 대표, 시민, 학생 등 4000여명이 참석했다.ⓒkonas.net

 식후에는 ‘대학생 휴전선답사단’ 출정식과 기념공연 거행됐다. ‘대학생 휴전선답사’는 재향군인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전국 대학생 중 120명을 선발, 오후 서울 현충원 참배 후 10박 11일간 휴전선 155마일을 답사한다. 

 이 행사에는 6.25전쟁 당시 미국과 터키 UN참전용사와 참전국 주한외교 사절, 맥 스웨인 미국 한국전쟁참전자협회 회장, 예비역 중장 윌리엄 멀로니 한국전쟁 60주년기념재단 회장, 국군 귀환용사 등 900여명도 참석해 6‧25전쟁 61주년의 의미를 더했다.(konas)

코나스 이영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