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한미FTA 비준안 국회 처리에 대해, “한미FTA문제로 국회를 폭력 국회로 만들면 '당도 죽고 국민도 죽는다' 이렇게 생각한다”며 “야당의 지도자들은 강경파에 휘둘리지 말고 이제 좀 통 큰 정치를 해야되요. 다시 말하면 나라를 위해서 큰 정치를 해야 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18일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만섭 전 의장은 “우리가 빈대 잡기 위해서 초가삼간 태울 수 없잖아요. 여당 밉다고 나라 전체를 우리가 불 태울 수는 없단 말”이라며 “(민주당내) 강경파의 말을 듣지 말고 (민주당 지도부는) 좀 큰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FTA ‘선 발효, 후 재협상’제안마저 거부하며 비준에 반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같이 일침했다.

 우선, 이 전 의장은 한미FTA에 대해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 “무역 때문에 발전한 나라”라면서 “그런데 한미FTA를 자꾸 거부를 하면 어떡합니까? 한미FTA하고, 중국과도 FTA도 하고, 이렇게 해서 우리나라가 살아남고 발전할 생각을 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특히, 이 전 의장은 “(한미FTA를) 반대하는 건 나 이해 한다”면서도 “그러나 당당하게 투표에 반대를 하든지 최악의 경우에는 투표에 불참하든지 해서 국민의 심판은 내년 총선에서 받도록 하고 이렇게 당당하게 하는게 낫지 이번에 만일 한미FTA 문제로 국회가 폭력 국회가 되고 난장판이 된다면 이것은 정말 국내는 물론 이제는 국제적으로도 우리 국회가 망신 당하고 설 땅이 없어진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ISD조항을 폐기하지 않는 한 한미FTA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커보이고 있는 상황에, 이 전 의장은 “다만 어떻게 하든지 폭력 국회는 일어나지 않도록 난장판을 만들지 않도록 꼭 국회의장, 여야대표, 여야의원들에게 꼭 내가 선배로서 간곡히 엎드려서 부탁을 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 전 의장은 “20-40대가 전부 지금 한미FTA 반대하는 겁니까. 그렇지 않다고요. 과거에 또 서울시장 선거 때 야당 찍은 유권자들이 전부 FTA 반대하는 겁니까. 그렇지 않다. 그 중에서도 FTA는 해야된다는 사람들이 많아요”라며 “야당의 지도부들도 민심을 알아야 된다”고 말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