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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친족에 대한 의존 약일까? 독일까?

“양날의 칼 잡은 장성택 언제까지 존재하고,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미칠지가 북한권력과 김정은체제의 최대변수 될 것”
Written by. 김광진   입력 : 2012-03-23 오전 8: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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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내용은 지난 21일 (사)NK지식인연대 주관으로 실시한 ‘탈북지식인들이 보는 김정일 사후의 북한’ 을 주제로 한 학술회의에서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발표한 ‘북한권력구도 변화 - 김정은 체제전망’ 발제내용의 일부임.<편집자 주>

 북한의 김정은이 정권을 장악한지 100일이 되어 가는 시점에서 체제유지를 위해 눈에 띄게 나타나는 특징중의 하나가 친족에 대한 많은 의존이다. 과거 김정일은 의붓엄마는 물론 물론 자기를 업어 키우고 성장시켜준 멘토 격인 삼촌 김영주까지도 곁가지로 가차 없이 쳐 버렸다. 그의 배다른 형제들은 온갖 수모와 따돌림을 당해야 했다. 그리고 평생 해외 유배살이로 치뤄졌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김정일 후계구축 때처럼 절대군주인  아버지가 생존해 있는 것도 아니고, 김정은에게 후계수업이나 권력구축의 충분한 시간도 허락되지 않았다.

 자기를 둘러싼 고위관료들은 대부분 할아버지대의 김일성맨들, 70을 넘나드는 노쇠한 아버지 충신들뿐이다. 김정은은 자기의 친구들, 동지들을 만들 겨를도, 조직적 기반도 없었다. 경제적 환경을 비롯해 대내외 처지도 최악이다. 유산이라고는 누런 핵폭탄과 굶주린 인민들, 영향실조와 시달림에 악밖에 남지 않은 지친 100만 대군뿐이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이 있다면 오랜 세월 권력의 쓴맛 단맛을 다 보면서 살아남은 후견인 장성택과 알코올 중독증을 앓아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북한의 국모격인 고모 김경희의 존재이다. 이들이 배신만 안한다면 나이 어리고 세상물정을 모르는 김정은에게 큰 방패막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이들의 활동 폭이 크게 넓어지고 있다. 김경희는 자주 김영춘에 앞서 호명되는 등 벌써 권력서열 다섯 손가락 안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의 권위와 위상으로 보면 서열을 떠나 누구도 그의 명이나 의사를 거역하지 못할 것이다.

 장성택의 보폭은 더 활발하다. 북한 최고 권력기구인 당 정치국, 당 중앙 군사위, 국방위원회에 모두 자리를 갖고 있으며, 이와 같은 지위에 있는 간부들 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세다.

 최근에는 군부에 대한 장악력이 없다는 외부의 평가를 의식이라도 하듯 대장 복을 입고 여러번 등장하였다. 또한 김정은의 후견인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가장 많이 그의 현지시찰을 수행하고 있다.

 그 중 여러 번은 김정은 수행자중 1인자의 위치에서 호명되기도 하였다. 유일사상체계, 유일적 지도체제에 익숙한 북한에서 곁가지로 분류될 사람이 이렇게 부각되는 것은 흔치 않은, 아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김정은의 혈족에 대한 의존도 심화는 그에게 독이 될 것인가? 약이 될 것인가? 독도 되고 약도 된다. 즉 양날의 칼날과 같다. 독으로 되는 이유는 권력의 속성, 특히 태양수령이 지배하는 북한의 정치체제특성과 관련된다. 태양은 두 개가 있을 수 없다. 그리고 권력은 나누면 불편해지고 분산되게 된다.

 또 하나의 독소적 이유는 왕조겪인 북한권력의 속성상 가장 위험한 도전이 가족에서 먼저 올수 있기 때문이다. 김 씨 친족임으로 절대권력을 누릴 수 있으며, 또 이 때문에 파벌형성, 도전은 누구보다 가능해 진다.

 장성택이 오랫동안 김정일의 견제를 받은 이유도 이 때문이며, 김정은에 대한 도전은 이미 이복형 김정남이 증명하였다. 따라서 친족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권력의 독점을 해치며, 도전의 기회를 열어주는 위험한 도박인 것이다.

 만일 장성택이 자기의 경력과 후견인 지위를 이용하여 조직지도부를 장악하고 권력을 휘두른다면 김정은 결국 꼭두각시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김경희로부터의 도전은 이에 비하면 훨씬 덜할 것이다. 왜냐면 그는 여성의 몸이고, 오빠 김정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며, 조직이나 직무를 통한 결정권, 영향력에서 멀어져 있기 때문이다.

 한 쪽이 칼날이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 즉 장성택이 김정은을 밀어내지 않는다면 다른 쪽 칼날은 김정은 체제 옹위의 무기로 사용될 것이다. 김정은 체제에 약인 것이다.

 장성택은 오랜 기간 조직지도부, 사법, 검찰, 경제변환조치, 수도건설, 당 외화벌이, 외교, 대남관계에 두루 관여해 왔기 때문에 북한권력 층에서는 정치의 달인겪이다. 특히 체제안정화에 크게 공헌해온 사람이다. 그리고 중국과 남한을 비롯해 대외적으로 호감을 갖고 크게 기대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이 점을 적극 활용하여 김정은을 좋은 쪽으로 보필하면 그래도 과거보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이렇듯 지금으로선 양날의 칼을 잡은 장성택이 언제까지 존재하고, 어느 쪽으로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미칠지가 북한권력, 김정은체제의 최대변수일 것으로 보인다.(konas)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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