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의 행동은 약속을 다 지키지 않아 굉장히 실망스럽다...김정은 신뢰할 수 없고 말한 게 어떻게 될 지 예측할 수 없다”

 서유럽을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출국하기 전 지난달 29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관련해서는 “수많은 이산가족에게는 50년을 기다려온 문제이며 오직 이것을 위해 살았던 분들에게 날짜까지 다 받아놓고 그냥 갑자기 취소를 해버리는, 이런 기본적 약속까지 지키지 않는다고 한다면 어떻게 신뢰가 쌓일 수 있겠냐”며 지적했다.

 또 북핵을 둘러싼 대화와 관련해 “북한이 대화에 나온다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시간을 벌어 핵무기를 고도화하는데 또 이런 일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뢰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그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놓고 신뢰를 쌓아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최근 잇따른 공개 석상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서는 “일본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한·일 정상회담 요구에 응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일본이 지금 같은 역사 인식을 갖고 과거와 똑같은 발언을 반복한다면 정상회담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일본이 역사적 관점에 관한 변화가 없는 한 정상회담의 불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예”로 언급하면서 “이러한 문제들이 한·일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어 이에 한·일 양국은 아직 아무것도 해결하거나 해결 조짐을 보이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Konas)

코나스 이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