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창설 69주년 기념일 축하하며
11월 11일은 우리 해군이 창설된 지 69주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나라가 해방되던 해인 1945년 11월 11일 11시 해군의 선각자인 손원일 제독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삼가 이 몸을 바치나이다”라고 각오를 다지며 해군의 전신인 해방병단을 창설했다. 이 해방병단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에 정식으로 대한민국 해군이 되는데, 왜 이렇게 11이라는 숫자를 세 번이나 반복하면서 강조했을까?
11을 한자로 표기하면 十一이고 이를 세로로 붙이면 선비 사(士) 자가 된다. 해군은 모름지기 신사가 돼야 하고 생각과 행동거지가 기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 士자가 세 번이나 겹치는 11월 11일 11시를 기해 창설식을 했다고 한다.
해군 복장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에는 “멋있다”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세계적으로 해군의 복장이 다른 복장에 비해서 멋있기는 하다. 그러나 진정한 해군의 멋은 밖으로 나타나는 복장으로만 판단되는 것이 아니다. 해군은 바닷사람들이다. 그들은 넓고 깊은 미지의 바다에 도전하고, 거친 바다와 싸워 이겨왔다. 바다를 향한 도전 정신과 풍부한 체험이 몸에 배어 진정한 바닷사람의 멋이 풍겨나는 것이다.
얼마 전 모 방송사 TV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 해군부대 편이 방송되면서 해군의 힘든 훈련과정과 함상생활이 일반에 소개됐다. 그 이후 해군 입대를 희망하는 지원자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대다수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바른 생각이 실제 행동으로 나타나는 듯해서 뿌듯한 마음이 든다. 멋진 복장이 아니라 거친 바다와 싸우며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의 실질적인 함상생활에서 진정한 해군의 멋을 느꼈으리라.
손원일 제독은 11이라는 숫자를 세 번이나 사용하면서 선비 정신을 강조했다. 선비는 과거부터 일반적으로 인격과 학문, 경륜을 두루 갖추고 충과 효를 실천하는 사람들이었다. 해군 장병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바로 이 다섯 가지가 아니겠는가? 바닷사람의 멋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격 수양과 지식 습득에 힘쓰고 모진 바다를 이겨내는 경험을 쌓으면서 국가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효를 실천하다 보면 바닷사람의 멋은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창설 69주년을 맞아 우리 바다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 해군 장병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해군 장병 모두가 멋진 신사가 돼 오대양을 누비기를 바란다.
서양원 (예)해군중장 (한남대 객원교수)
* 출처 : 국방일보 11월10일 16면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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