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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자

Written by. 유영옥   입력 : 2014-11-17 오전 9: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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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17일)은 제75회 순국선열의 날이다. 일제에 국권을 침탈당한 을사조약이 늑결(結)된 날인 1905년 11월 17일 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우리의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일제에 항거하다가 그로 인해 순국한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선열의 얼과 위훈을 기리며 추모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 기념일이다. 국권과 자유를 잃어버리고 일제의 핍박과 감시 속에서도 자신의 안위는 생각하지도 않고 오로지 우리에게 민족혼을 일깨워주고 조국 광복을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내던진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국가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하는 날이기도 하다.

 안중근 의사는 합법적으로는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없다고 판단해 1907년 연해주로 망명해 의병운동에 참가한 후 1909년에는 11명의 동지와 손가락을 끊어 맹세하고 동의단지회(同義斷指會)를 결성했다. 그해 10월 26일 대한제국과 만주지역을 병합시키기 위해 하얼빈을 방문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안 의사가 저격해 사살했다. 명성황후를 시해한 것을 포함해 구한말 대형 사건마다 이토가 개입하지 않은 일이 없었다. 이는 그가 강제 병합의 기획자이자 실행자였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은 안중근 의사를 시작으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학생운동, 윤봉길·이봉창 등의 의열 투쟁과 해외 독립군으로 이어지는 위대한 역사가 있다. 안 의사의 의거는 침략자들에게 국토는 점령당할 수 있어도, 민족정신과 문화는 절대 정복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 역사적인 사건이다. 안중근 의사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을 던져 조국과 더불어 영원한 삶을 선택했다. 그의 불멸의 순국행적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영원히 함께 살아있을 것이다.

 독립운동가들 중에는 평생을 조국의 국권회복을 위해 독립운동을 하다가 그들이 바라던 조국의 광복도 보지 못한 채 작고하신 분들이 대부분이다. 1939년 11월 21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제31회 임시총회에서 지청천(池靑天)·차이석(車利錫) 등 6인의 제안에 따라 우리 역사에서 가장 치욕적이었던 망국일인 11월 17일을 순국선열 공동기념일로 제정했다. 우리는 이날을 가장 숭고한 날로 기려야 한다.

 한편 6·25전쟁은 1945년 해방 이후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최대의 사건이며, 아직 종결되지 않은 현재진행형 상태다. 다행히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들 중 많은 분들이 아직까지 생존해 북한의 남침 사실과 당시의 비참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25전쟁이 북침이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지속되는데, 만일 시간이 더 흘러 직접 자신의 경험을 증언할 세대가 사라지고 난 후에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더 시간이 가기 전에 6·25를 ‘3·1절’ ‘8·15 광복절’과 같은 위상의 ‘6·25 호국절’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단 하루만이라도 6ㆍ25전쟁에서 피 흘린 ‘참전국가유공자’들을 가슴속 깊이 생각하고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번영이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순국열사들과 참전용사들의 핏값을 주고 산 것임을 잊지 않게 교육해야 한다.

유영옥 (국가보훈안보연구원장)

* 출처 : 국방일보 11월17일 16면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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