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정보센터와 콘라드아데나워재단, 과거청산통합연구원은 6일 오후 중구 세종로 소재 프레스센터에서 ‘통일 전/후 내독 국경지대의 변화-한반도에 주는 교훈’을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열었다.

 1세션에서는 통일 전/후 내독국경지대의 변화를 직접 체험한 미하엘 코흐 독일 헤르스펠트로텐부르크 지역위원장은 ‘통일 전후 지자체의 변화 및 내독 국경지대에서의 지역정책- 국경설비 철거, 분단의 기억, 인프라 통합, 교육 및 협회 통합’ 주제의 발표에서 당시의 지역 정책의 흐름을 발표했다.

 내독간 국경지대로부터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자란 코흐 지역위원장은 국경 개방 이후 스포츠협회들과의 합작투자, 자동차 클럽, 금융기관 통합, 고속도로 건설을 통합 인프라 구축 사례들을 소개했다.

 그러나 통일에 승자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큰 희망을 가졌던 이들에게 변화는 더디기만 했고 개인적으로 인생 설계에 깊은 상처를 안겨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훌륭한 연대가 있었다”고 강조하고, “서부 독일인들은 동부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그들의 지식과 기업가 정신 그리고 정치적 경험을 제공했으며, 동부 사람들은 변혁의 가장 큰 부담을 어깨에 지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독일 언론사 ‘헤르스펠더차이퉁’의 카이 알버트 슈트로트호프 편집국장은 분단 당시 동독과 서독간 미디어의 분단 상황과 해당 지역의 발달 과정을 설명하면서, 분단 상황하에서 지역 언론이 양독간 접근을 이루어낸 사례와 통일 후 동서독 언론사와의 상호 협력을 통한 미디어의 역할을 강조했다.

 2세션에서는 국경 지역에서 자라난 청년 정치가인 티모 뤼벡 헤르스펠트로텐부르크 기민당 사무국장은 청년의 시각에서 본 지역주민통합에 대한 당시 경험을 전하면서 동독과 서독의 국경지대였던 헤센/튜링엔의 발전과정에 대해 발표했다.

 뤼벡 사무국장은 통일후 양 지역이 통합된 경제권을 이루기 위해 쏟은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고속도로, 철도 등의 인프라 시설과 동독 주민들을 위한 직업교육, 문화교육, 공동의 추모문화제 등이 이것이다.

 뤼벡 사무국장은 구 동독 주민들의 삶의 방식에 대한 이해 부족이 동과 서가 서로 통합되는 데 있어 부족했던 점이라고 지적하고 동독 국민들을 2등 국민으로 규정짓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 측에서는 박극 경기도청 남북협력담당관실 담당자가 ‘남북한 지방 정부의 교류협력 상황과 과제’를, 이원웅 가톨릭 관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통일시대와 지방정부의 역할 – 남북강원도 협력사업의 성과와 교훈’을 발표했다.

 또 이승열 국회입법조사처 외교안보팀 입법조사관, 류영학 국토계획경제연구원장, 한명섭 통인법률사무소 변호사, 허은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조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학술회의에 앞서 박정원 과거청산통합연구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독일 통일 당시 동서독 국경지대에 직접 접해 있었던 지방자치단체의 분단질서 재편과 통일준비 사업은 통일을 위한 세심한 내용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우리의 경우 통일시 경기도와 강원도는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학술회의 의의를 밝혔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