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수립 교훈, 19대 대선에서 구현을!
19대 대선은 주요 5개 정당을 대표하는 다섯 후보 간의 대결구도로 압축되었다. 선거는 본질적으로 당선과 낙선의 두 결과만 있기에 후보 간 경쟁과 대결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도가 지나친 흑색선전, 지역주의 악용 등 분열과 반목을 조장하는 행태는 선거를 일명 ‘진흙탕 싸움[泥田鬪狗]’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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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상은 선거 자체는 물론 차기 정부의 국정운영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4월 13일은 제98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다. 이 날에 즈음해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의 역사를 돌아보고 이을 통해 대선을 앞둔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은 없는지 조망해 본다.
독립운동사상 최대의 쾌거인 3·1운동은 민족의 독립에 대한 팽배한 열망을 낳았고, 이 열망을 하나로 결집해 효과적인 항일투쟁을 수행할 지휘체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이는 1910년대의 독립운동이 복벽주의, 공화주의의 대립에 더해 사회주의가 출현하는 등 이념적 분열로 난항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반도와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각지의 항일투쟁이 서로 연계·협력할 방안을 찾지 못하는 한계에 봉착한 점도 고려되었다. 이에 따라 국내외에서 정부수립계획이 진행되었는데, 특히 1919년 4월 13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은 이념·지역 등으로 파편화되었던 독립운동의 역량을 집중할 기반이 마련되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상해 임시정부 외에도 6개의 임시정부가 국내외에 더 설립되었는데, 이는 민족 독립운동 역량을 결집하자는 애초의 임시정부 수립 취지에 반하는 일이었다. 때문에 명목상 조직인 조선민국임시정부 등 4곳을 제외한, 한성·상해·블라디보스톡을 아우르는 통합임시정부의 구성은 임시정부 수립 과정의 연장이자 최종적 완성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 결국 정부의 수반, 명칭, 법통, 소재지, 조각(組閣) 등을 둘러싼 반년 가량의 협상 끝에 통합 대한민국임시정부가 1919년 9월 11일 출범했다.
사실 세 정부의 통합은 이념과 지역 등 각 정부의 차이 극복과 스스로의 기득권 포기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성사되기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각 정부의 독립운동가들은 ‘항일운동의 통합-독립역량의 극대화-조국광복의 조기 실현’이라는 상위 목표에 공감했기 때문에 자신들의 기득권을 대승적으로 양보할 수 있었고, 자신들과 다른 이념과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독립운동 세력의 존재를 용인할 수 있었다. 이로써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최종적으로 완전하게 수립될 수 있었고, 향후 한층 발전되어 체계적·조직적으로 진행되었던 항일운동의 제도적·정신적 기반이 되었다.
이렇듯 대한민국임시정부는 두 차례에 걸친 대승적 통합과 단결의 노력으로 수립되어 민족의 독립역량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비 온뒤 땅이 더 굳어지듯 수립과정에서의 경쟁은 수립된 정부에 결집된 힘이라는 자양분으로 승화되어 당초 임시정부 수립을 계획한 목적과 취지를 충실히 구현한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의 역사에서 선거를 앞둔 우리가 본받아야 할 것이란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선거를 치를 때마다 과열된 대결 구도 속에서 선의의 경쟁보다는 반목을, 공정한 PR보다는 상대방의 폄하로 인해 사분오열의 혼란을 겪어왔다. 이는 선거 정국뿐 아니라 새롭게 수립된 차기 정부에도 이어져 결집된 국정운영의 동력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19년의 임시정부 수립과 마찬가지로 오는 5월 9일의 선거도 새로운 정부를 수립하기 위한 과정이다 선거는 본질적으로는 경쟁을 수반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낙선자는 물론 전 국민을 아우를 수 있는 통솔자를 뽑는 일이다. 즉 선거의 과정은 대결과 경쟁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 결과는 98년 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이 그러했듯이 통합과 단결의 구도로 맺어져야 한다.
이에 제19대 대한민국의 수반이 되고자 하는 분들과, 이들과 함께 새롭게 수립될 정부의 장밋빛 비전을 구현해야 할 우리 모두가 98년 전 통합 임시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민족지도자들이 보여주었던 대승적 양보와 포용의 미덕을 본받을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 될 것이다.(konas)
오제호 / 서울지방보훈청 홍보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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