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문가들이 5월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미국은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은 물론 중국 등 관련국과도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의 정책연구소 뉴아메리카재단(New America)의 수잔 디마지오 (Suzanne Dimaggio) 선임연구원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 관련 기자 설명회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와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신속하게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마지오 연구원은 “도전과제가 상당히 많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분명 동맹국들과의 협력에 더욱 더 노력해야 한다. (미북 정상회담 같은) 큰 이해관계가 걸린 외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주한미군 철수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는데, 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듣기 좋은 말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준비에 매일 간여하기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와 같은 미국 고위급 관리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문제에 있어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과도 협력하는 움직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 산하 북한전문매체 38노스의 운영자인 조엘 위트(Joel Wit) 전 국무부 북한담당관도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미북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 중국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트 전 담당관은 “미국이 동맹은 물론 중국과의 고위급 회담 혹은 중국을 포함한 다자회담 등 미북 정상회담 준비에 중국을 가담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위트 전 북한담당관은 2009년 북한에 억류 중이던 미국 여기자 두 명의 석방을 위해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북할 때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미북 간 정보부서 간 통로를 이용한 소통이 유지돼 왔지만, 정보 분석가와 외교관의 협상력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정찰총국장을 지낸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미국의 폼페이오 중앙정보국장 등 정보 당국이 미북 정상회담 성사의 전기를 마련했지만,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위트 전 북한담당관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미북 정상회담 제안에 분명 관여했을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처럼 수 십 년 동안 미북 협상에 나선 외교관들과 미국의 대북 정보분석가들의 외교 협상력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위트 전 담당관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20일과 21일 열릴 예정인 한국과 미국의 전직 관리와 학자, 그리고 북한 최강일 외무성 부국장을 비롯한 대표단 간의 반관반민 접촉이 미북 정상회담 준비 과정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konas)

코나스 이숙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