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일 간에 군사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재향군인회 김진호 회장과 대한민국성우회 유삼남 회장이 함께 중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김 회장과 유 회장은 30일 국방컨벤션에서 한일간 군사적 갈등 이후 처음 최고위 인사로 방한한 모리모토 사토시(森本 敏) 일본 전 방위상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최근의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의 변화와 정세에 대해 논의함과 아울러 한일 간의 군사적 갈등을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양국 군 원로들이 적극 나서자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한일관계는 과거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양국의 미래를 위해 군사·안보 영역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되며, 한국과 일본은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미국과 함께 한․미․일 안보 공조체제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양국 간 갈등해소를 위해 군 원로들이 적극 나서 역할을 하자고 말했다.

 또한 유 회장도 한일 양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 등 동일한 가치를 추구하고 있으며, 양국 간 친선우호협력을 위해 양국 예비역 단체들 간에 교류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모리모토 전 일본 방위상은 두 분의 제안에 적극 공감한다며, 양국의 군 원로들이 그동안 쌓아온 교류협력과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군 원로들로부터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날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오찬 간담회에서 양국의 군 원로들은 미북정상회담과 김정은 서울 답방을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 협상전망, 한일 양국간의 교류와 협력 방안 등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함께 번영해 나가야 할 동반자임을 재확인했다.

 특히 김진호 향군회장은 “이번 사건에 대한 양국군의 입장을 감안할 때 쌍방 모두 현재의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번 문제 해결은 양국의 전통적인 군사 우호관계를 감안해 군 원로들이 나서서 조기 봉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고, 이에 일본 모리모토 전 방위상은 “적극 공감하며 좋은 생각이다.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답했다.

예비역 공군 소령 출신의 모리모토 전 방위상은 국제정치학자이며 안보전문가이다. 2012년 초대 민간 방위상을 역임한 바 있으며, 2016년부터 현재까지 다쿠쇼쿠대학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자민당 외교부회와 국방부회 위원, 방위성 방위장비 기술정책 유식자회의 위원 등을 맡고 있어 일본 학계와 정계에 영향력이 큰 인사다.

 모리모토 전 방위상은 30일 오후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열리는 대학생과 육사생도 안보토론회와 미․일․중․러 전문가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1박2일간 일정으로 방한했다.

 31일에는 한승주 전 외교부장관, 김태영 전 국방부장관을 예방하는 등 각계인사와 두루 만나 양국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날 모리모토 전 방위상은 김진호 향군회장 등 군 원로들이 빠른 시간내에 일본을 방문해 지난해 9월 향군을 방문한 바 있는 모리 스토무 육군 협회장과 일본의회 국방부회 위원 등 관계관들과 한일 군사관계 개선을 위해 협의할 수 있는 기회를 갖자고 제안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