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치 “북, 지나치게 자만하고 있어”
북한 김계관 외무성 고문이 18일 담화를 통해 ‘미국이 진정으로 대화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면 북한을 적으로 보는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특사는 “북한이 지나치게 자만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려했다.
1994년 1차 북핵위기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로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 낸 갈루치 대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지나친 요구로 맞서 나간다면 미북 간 ‘대화의 끈’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미북 대화 환경 조성을 위한 한미 군 당국의 군사훈련 연기 조치로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을 외교적 성과로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유지하려면 북한에 추가 양보를 해야 한다는 북한의 판단이 잘못된 것일 수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누구라도 자신이 북한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생각을 하도록 용인하지 않고 오히려 북한에 더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도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합동군사훈련 연기라는 양보를 얻어낸 후 제재완화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등, 자신들이 협상의 우위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원한다고 여기는 북한은 ‘압박’ 수위를 높이면 제재 완화를 얻어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는 설명이다.
미국 민간연구기관 애틀란틱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도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정상회담 이전에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의 성명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폐기 의지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 사례라며, 김정은 위원장은 러시아나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제재 회피 방안을 추구하고 있으며, 핵 폐기보다는 파키스탄이나 인도처럼 핵 국가로 인정받으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평화연구소(USIP)의 프랭크 엄 선임연구원은 18일 RFA에 미북이 비핵화와 제재 완화에 더 많은 유연성을 보이지 않는 한, 한미 군사훈련 중단 등 미국의 조치가 대화 조성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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