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칼럼] 대한민국이 일군 제1회 유엔 ‘푸른 하늘의 날’에 바란다!
9월 7일은 유엔이 정한 제1회 ‘세계 푸른 하늘의 날’(Blue Sky Day)이다. 이는 대한민국이 제안해 유엔이 지정한 첫 번째 공식 기념일이다. 지난해 11월 26일 제74차 유엔총회 2위원회는 우리나라가 주도해 상정된 ‘푸른 하늘을 위한 세계 청정 대기의 날’을 지정하는 결의안을 모든 유엔 회원국의 총의로 채택했다. 올해는 광복 75주년, 19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 해방 후 대한민국이 주도해 지정된 최초의 유엔 기념일이다. 동시에 이번 결의는 2위원회에서 채택된 최초의 대기오염 관련 결의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온난화로 인한 대기문제는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 차원에서 대한민국이 주도해 유엔이 채택한 제1회 ‘푸른 하늘의 날’은 국민적 자부심과 함께 담당해야 할 책임도 녹록치 않을 것이다.
시인 용혜원의 詩 <행복한 날> 은 “푸른 하늘만 바라보아도 행복한 날이 있습니다. 그 하늘 아래서 그대와 함께 있으면 마냥 기뻐서 그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집니다.”라고 구절구절이 시작된다. ‘푸른 하늘’이나 ‘행복’, ‘그대’ ‘함께’와 같은 시어 모두가 평범한 듯하지만 마음속 진솔함 그대로의 ‘푸른 하늘’아래 행복한 날로 맞추어진다.
어쩌면 하늘은 옛이야기에서처럼 선하고 착한 사람만이 동아줄로 통하는 천상의 세계이자 누구를 막론하고 무한한 꿈과 신비로움을 안겨주는 동경의 세계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시골 들녘에서 보든 도시의 빌딩 옥상에서 보든 에메랄드 빛 바다처럼 눈이 시리도록 푸름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푸른 하늘을 바라보노라면 가슴언저리를 꽉 누르던 무언가가 쑥 내려가는 시원함과 청량감을 맛보기도 한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날로 강화되고 평상의 일상이 무너지는 요즘에 소소한 움직임이나 어떤 행보라도 하고 난 뒤면 어김없이 다가오는 막연한 염려 두려움에 젖고, 저마다의 생활로 푸른 하늘은 보기도 어렵지만 그럼에도 어쩌다 푸른 하늘을 대하게 되면 보는 이로 하여 막힌 가슴을 뻥 뚫리게 하면서 또 다른 희열과 치유, 힐링의 길로 안내하게 됨을 확인케도 된다.
그런데도 어린 시절 시골 동네에서 비온 뒤 무지개가 빛을 발하며 맑게 개인 하늘이나 먹장구름이 물러간 후의 푸른 하늘을 보면서 그 하늘이 그토록 소중하고 빛나는 하늘인줄 알지 못했다. 하늘은 언제나 그렇게 푸름만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헌데 그 때의 그 푸른 하늘은 어디로 가고, 희뿌연 잿빛 하늘이 온통 차지하더니 이내 시도 때도 없이 예고되는 황사며 미세먼지 방지 마스크를 준비해야 하고, 경우와 처지가 다르다 해도 2000년 한 때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kf80 kf94 kf99 마스크를 구입코자 길거리에서, 약국 앞에서 긴 줄 서기에 망설임이 없었다. 그뿐인가? 마스크 대란사태가 일자 KN, N 마스크를 찾고 심지어 방독면까지 착용하는 결코 웃지못할 현상까지 이르게 되었다.
자연 속 푸른 하늘이 무너진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여러 논점을 차치하고 인간의 이기심(利己心)의 발로로부터다. 개발 명목 하에, 변화와 발전이라는 문명의 이기와 탐욕에 의해 하늘은 본래의 빛을 잃어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에 따른 후과는 자연히 현재와 다음 세대에까지 이어질 밖에 없다.
지난해 1월 ‘삼한사미(三寒四微)’ 말이 유행했다. ‘3일은 춥고, 4일을 미세먼지(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뜻으로, 우리나라 겨울 날씨를 변형, 비유해 만들어진 신조어다. 그럴 정도로 작년 겨울 ‘미세먼지, 특히 초미세먼지 비상’이었다. 1월 중순 수도권에 사상 최초로 사흘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고, 서울과 경기, 인천 일부에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역시 최초다. 전국 초미세먼지주의보 발령 횟수는 2016년 90건에서 2019년 316건으로 약 3.5배 급증했다. 그 중심에 인접한 중국이 자리하고 있음은 상식이 된지 오래다.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그런데도 중국은 “우리 탓이 아니다”고 잡아떼며 오히려 역(逆)반응이다. 자기들은 할 만큼 하고 있는데 오히려 “서울의 미세먼지는 주로 서울에서 배출된 것”(2019. 12.28, 한국 언론 보도에 대한 반박)이라며 한국이 문제라는 억지궤변을 굽히지 않는다. 이태 전 중국에서 국제정상회의가 개최되기 전 스모그로 베이징 등 주요도시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극심한 배출가스 등에 파묻혔던 점을 상기하면 될 것이다.
중국뿐 아니다. 전 세계가 직면한지 오래다. 지난 6월 영국의 한 대학 연구에 의하면 세계 인구 절반이 심각한 대기오염에 노출돼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5배를 초과하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또 WHO에 의하면 매년 전 세계 사망자 약 420만 명의 사망 원인이 실외 대기오염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2020년 9월 현재 상황에선 코로나19 극복이 발등의 불이지만 대기오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지 않을 수 없다.
“기후 비상사태의 현주소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아 30년 뒤인 2050년에는 전 세계 대부분 주요 도시가 생존 불가능한 환경으로 변할 수 있다”고 전문가가 경고(‘2050 거주불능 지구’. 뉴욕매거진 부편집장,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한다. 2020년 7~8월 사상 최악의 홍수로 190만 명 이재민과 ‘산샤댐 붕괴’론이 끊이지 않은 중국, 100여명 사망·실종자와 101개 하천범람에 일제치하 한국인 강제노역 징용자들에게 악(惡)의 화신으로 비쳐진 일본 <하시마 섬·일명 군함도, 세계문화유산> 건물붕괴와 규슈 지방 피해도, 거기에 장장 50여일의 유례없는 장마로 물난리를 겪은 한국의 피해 등이 지구 온난화와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차제에 제74차 유엔총회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푸른 하늘의 날’을 받아들여 UN이 기념일로 지정케 한 것은 전 세계인의 건강과 이를 위한 기후문제의 심각성, 대기질 개선을 위한 인식제고 등이 국제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도 9.7 기념일 제정을 계기로 ‘푸른 하늘을 위한 세계 청정 대기의 날’을 기념할 예정이라고 한다. 나아가 대기질 개선과 기후변화 대응을 연계해 저탄소 시대를 준비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도 화석연료 위주 발전소 운영 국 중 하나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40%를 차지하는 게 석탄발전소다. 때문에 이제는 바뀔 시점이다. ‘푸른 하늘의 날’ 제안 당사국으로서 책임있는 역할과 행동을 보여야 한다. 미세먼지 조장국가 이미지도 떨쳐야 한다.
유엔은 총 165개 기념을 정해놓고 있다. 이제 제1회 세계 ‘푸른 하늘의 날’ 지정을 계기로 각 나라가 함께 공조해 정책 집행이 순항함으로써 인류 전체가 일상에서 ‘푸른 하늘만 바라보아도 행복한 날’이 지속되기를 기대해 본다.(konas)
이현오 / 수필가, 칼럼리스트











![[안보칼럼] 북한의 드론 전력 위협에 대비한 민·관·군 입체적 대응 방안](/img_data/article/260923/260923_630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