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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칼럼] 애증(愛憎)의 육군훈련소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20-10-29 오전 8: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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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어머니는 나이 80세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아버지가 제주도 여행을 극구 꺼려하셨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1953년 한겨울에 결혼한 몸으로 육군에 입대를 해, 당시 제주도 모슬포에 위치한 제1훈련소에 입소를 했다. 당시는 휴전 직후, 시대가 시대인지라 먹을 것은 턱없이 부족하고 훈련은 고되었던 모양이다. 훈련 환경이나 부대 시설의 열악함은 말할 것도 없을 터, 첫 휴가를 나온 아버지의 몰골은 뼈만 앙상하게 남아 차마 알아볼 수가 없었다고 어머니는 말했다. 배고픔과 추위 속에서 혹독한 훈련의 고통이 얼마나 기억에 사무쳤는지 아버지는 살아 생전 제주도에 발을 들여놓고 싶지 않아 했다.   

 제1훈련소의 열악한 상황은 故 백선엽 장군의 증언에서도 확인된다. 증언에 따르면 급조된 제1훈련소는 병력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었으나 천막에 대규모 병력을 수용해야 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어서 시설은 참으로 형편없었으며 특히, 제주도는 화산지대여서 비가 내려도 물이 땅 밑으로 바로 스며들고 말아 신병과 훈련소 요원들이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렸다고 밝힌 바 있다. 그곳에서 신병들은 미군의 커리큘럼에 따라 소총병 기초훈련을 마치고, 보병 외의 병과는 육지로 나온 뒤 각 병과학교에서 추가 교육을 받고 전선으로 향했다.

 육군훈련소의 모체는 육군 제2훈련소다. 제2훈련소의 설치는 6·25 전쟁 당시 제주도의 육군 제1훈련소가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신병훈련 장소로 부적합함은 물론 내륙에 위치한 각종 병과학교들과의 연계를 원활하게 할 필요성이 있어, 1951년 11월 1일 육군본부 직할부대로 논산시 연무읍 일대에 창설되어 이듬해인 1952년 2월 1일부터 입소자들에 대한 훈련을 실시했다. 1952년 5월까지 9개의 교육연대를 보유해 한국전쟁 기간 동안 7만여 명의 전투병을 양성했다. 교육기간은 전반기 8주, 후반기 4주씩 12주였다. 1953년에는 훈련소 내에 여군교육대를 창설하고 하사관교육대를 설치하는 등 교육대상을 확장했다. 1956년 1월 1일 제주도의 제1훈련소가 해체되면서 논산의 제2훈련소는 전 육군의 단일 신병훈련소가 되어 신병 양성의 요람이 되었다.

 육군 제2훈련소는 창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무예를 단련한다’는 의미의 ‘연무대’란 친필휘호를 부여하여 ‘연무대’ 또는 지역명에 따라‘논산훈련소’란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창설 당시는 14,000여 명의 수용 규모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7개 교육연대에서 각 교육연대마다 2,400~3,000명의 훈련병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제2훈련소 창설 초기에는 병기·병참 등 주로 특별병과 훈련을 실시하였으나 제1훈련소 해체 후에는 보병·포병 등 전투병과 훈련에 주력하였다. 1960년 이후 각 사단에 신병교육대가 설치되면서 7개 연대 체제로 전환되었으며 1999년 2월 1일 육군훈련소로 부대명칭이 개칭된 이후, 동년 7월1일부터 신병들은 대국민 공개부대분류를 시행하고 있다.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훈련병의 교육 훈련은 크게 5주 과정과 4주 과정으로 나뉜다. 현역·전투경찰·경비교도는 5주 과정의 훈련을 통해 군인기본자세와 기본 전투 수행능력을 구비한 후 각자 배정된 부대(또는 병과학교)로 이동하며, 보충역(사회복무요원, 산업기능요원, 공중보건의사, 징병전담의사, 전문연구요원, 공익법무관, 공중방역수의사)과 전환복무요원(의무경찰, 경찰대생, 의무소방)은 4주 과정의 훈련을 통해 전시에 동원임무를 수행할 기본전투기술을 배양한다.

 육군훈련소의 규모는 여의도 면적의 1.5배,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 76개 규모와 맞먹는다. 상주 인원만 많게는 18,000여 명으로 2020년 9월 기준 연무읍 인구 13,800여 명보다 많다. 이에 따라 1일 쌀 소비량만 300가마, 소고기 1.7마리, 돼지고기 12마리, 닭고기 827마리를 소비하는 세계 최대의 신병교육 전문기관이다. 이곳에서 매년 약 149개 기수에 12만 5천여 명의 신병을 양성하는데 이는 육군 양성의 47%를 차지한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각개전투교장을 비롯해 교육대 단위로 800여 명이 동시에 교육이 가능한 훈련장을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중단된 상태지만)장병 입소와 수료 및 면회, 병영체험, 견학 등을 위해 연간 훈련소를 방문하는 인원만 130만여 명에 이르러 지역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1년 365일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민간인을 강한 전투원으로 육성하는 육군훈련소는 육군이 필요로 하는 정병 양성의 소임을 다함과 동시에 국가관을 확립한 건전한 시민을 양성하는 역할도 수행해, 2020년 기준 900만 명의 용사를 배출함으로써 국가방위와 국가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지난 69년 간 우리 군의 역사와 함께 살아 숨쉬어 온 육군훈련소도 세월의 부침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항상 배고팠던 나의 아버지의 훈련소 생활에 비해, 2세대를 뛰어 넘어 나의 아들이 생활한 육군훈련소는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였다. 칼잠을 자야했던 예전 생활관은 신형 막사에 널찍한 2층 침대로 바뀌었고, 휴게실·체력단련실은 물론 화장실은 양변기에 비데까지 설치되었다. 세면실·샤워실·목욕탕이 별도로 구비되어 있으며 세면대에선 24시간 뜨거운 물이 쏟아진다. 자치제도, 비만자 관리 프로그램, 금연도 도와준다. 많은 훈련에 쏟아지는 훈련복은 1대당 전투복 100벌이 세탁 가능한 대형 세탁기가 해결하는 등 병영 환경이나 시설, 각종 보급품이 예전에 비할바 없이 좋아졌다. 입영식과 입영문화제를 열어 부모들의 근심을 덜어주니 과거 군생활을 했던 부모님들은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오히려 이런 환경에서 훈련받은 병사들이 과연 열악한 전투현장을 극복해낼 수 있을지 우려스러울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의 염려는 줄어들지 않는다.

 대한민국 남성 4명 중 1명이 거쳐간다는 육군훈련소. 빨간 모자를 눌러 쓴채 저음으로 한껏 위엄잡는 조교들에 주눅들고, 나이 많은 형도 나이 어린 동생도 훈련병이란 이름으로 하나되어 애환을 나누는 곳, 주말 종교집회 후 제공되는 믹스커피 한 잔과 쵸코파이 하나의 마력에 빠지는 곳. 말로만 듣던 공포의 화생방 훈련으로 눈물콧물 쏙 빼는 체험과 어색한 거수경례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곳. 세상에는 참 별난 사람도 많다는 다양성을 느끼며 운좋게 인생친구를 만나기도 하는 그곳. 때로는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한다는 값진 교훈과 당연시했던 일들의 소중함을 배우는 곳. 보잘 것 없고 사소한 일에 대한 감사함과 하룻밤 편안한 잠자리가 무한한 행복으로 다가오는 그곳. 쑥스러운 마음 가득 안고 처음으로 부모님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를 말하게 되는 그곳.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과 어느덧 성장한 자신을 접하는 곳. 어느 장소에서든 처음 만나는 사람과 동질감으로 엮어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도 군대 얘기다. 이렇게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 낯선 문화에서 그 모든 역경과 두려움을 꿋꿋이 이겨냈기에 개개인의 군생활 얘기는 모두 자신의 영웅담이 된다. 11월 1일, 이 모든 애증이 서린 육군훈련소 창설일이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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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Crusader(crusader)   

    @ 미군들은..? 보병학교에서, 탱크와 같이 제병합동 훈련도 한다고 하잖나~??ㅎ @ 한국군은..훈련소에서, 기본적인 공용화기, M-203, K-시리즈들이나~, 기관총, 박격포등..보병주변에서 흔히~ 볼수잇는 것들에대한 기본-교육이 "전무"함...!!ㅎ @ 이젠, 총검술도 안한지가 근 10년째라니~??ㅎ 적화-준비...착착이군.ㅎ 군-훈련소도-[민주화]~!!ㅎㅎㅎ (총검술하면, 군기가 바짝들거든~!!ㅎ)

    2020-10-29 오전 8: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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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Crusader(crusader)   

    그랫더니만...훈련소가... 뒤집어져서~ 난리가 낫엇지요~!!ㅎㅎㅎ == "사실대로 느낀대로 쓰라더니...??"ㅎ... 군사교육 내용이 넘~ 그게 그거라...좀 더 전술적으로 많은것을 배웟으면 햇는데...왜? 난리를 피는지...??"ㅎㅎ 훈련기간내내... 1/3은 사역이엇거든...ㅎ 그 시간에...차라리~ 전술교육을 더 햇어야 한다는것~!!ㅎ

    2020-10-29 오전 8:34:15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 논산 훈련소 막판에..."훈련소에 대해서 개선점~"을...사실대로-가감없이~ 쓰라고해서~??ㅎ @ 당시~ "군인/군사교육의 내용이 너무 빈약하다~!! 문무대에서 "일주일간" 배운내용 그대로일뿐...기간도 훨~긴데~ 충분히~더 많은 군-전투/전술-교육을 더욱~ 많이 배워줫으면 강군-육성에 필요하다고~!! 사역은 좀 너무 많은듯하다~!!ㅎ 전투/전술훈련을 강화하자~!!"...ㅎ

    2020-10-29 오전 8:30:30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천구상엔...2개의 십자가가 잇지요~!!ㅎ 북반구-십자가...백조자리(Cygnus)와 남반구-십자가인...남-십자성(Crux)~!!ㅎ 할렐루야~!!... P.S) 퇴소식때...맨~앞에서 기수를 햇엇는데... 부모님이 말씀하시길?? == "너무 타서~ 못알아볼정도 엿고...눈빛만은 반짝~반짝 햇다고~~"ㅎ

    2020-10-29 오전 8:25:35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 추억의 논산-훈련소...혹독한 야간 행군하면서...휴식간에 누워~보앗던...Cygnus-십자가가 잊혀지질 않습니다~!!ㅎ

    2020-10-29 오전 8:23:53
    찬성1반대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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