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만세가 힘차게 울려퍼졌던 76년전. 8월은 지금의 자유를 되찾았던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던 소중한 달이다. 굳센 의지와 희생이 있었던 그 날, 광복절을 기억하고자 서대문독립공원을 찾았다. 

서울시 서대문구 현저동에 위치한 서대문 독립공원은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총독부가 독립운동가들을 체포하여 수감했던 곳이다. 해방 이후에는 주로 정치·사회 범죄자들을 수감하고 감호했던 서울구치소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1987년 11월, 서울 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하게 되면서 탑골공원에 있던 3·1운동기념탑을 이전하고 영은문 주초와 연계하여 1992년 8월 15일 독립공원으로 조성되었다. 서대문 독립공원에는 독립문, 서재필 선생상, 3·1 독립선언 기념탑 등 여러 시설물이 자리하고 있다. 

▲ 독립문 ⓒkonas.net

 가장 먼저, 서대문 독립공원의 입구와 같은 느낌을 주는 이 독립문은 문의 기능을 수행할 목적이 아닌 기념비로서 만들어진 것이다. 서재필이 '독립신문'에 기재했던 기고문을 보면 잘 알 수 듯이, 1895년 청나라의 정치적 간섭에서 독립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영은문을 철거한 자리에 세워진 것이다. 독립문의 뒤쪽으로는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을 발간하고 독립협회를 창립하여 독립문을 세우도록 한 송재 서재필 선생 상을 볼 수 있다. 토론회, 만민공동회 조직 등 서재필 선생이 독립을 위해 힘쓴 그의 업적을 동상과 설명문을 통해 잘 나타내고 있다. 

 송재 서재필 선생 상을 지나 걷다보면 우측에는 3·1 독립선언 기념탑이 자리하고 있다. 3·1 독립선언 기념탑은 기존에 탑골공원에 건립되었다가 1992년에 이곳으로 옮겨졌다. 1919년 3월 1일 독립만세를 삼창하며 시작된 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되었는데 탑 뒤에는 이를 주도한 민족대표 33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좌측에는 독립관이 위치해 있다. 독립관은 본래 ‘모화루’라 불리는 중국사신을 영접하기 위해 지어진 영빈관이었다. 이후 방치되다가 서재필이 독립협회를 세우며 독립관으로 개칭하고, 애국토론회를 개최하여 독립운동의 기지로 사용했다. 일본제국주의자들에 의해 철거되었다가 현재의 건물은 1997년에 다시 지어져 순국선열의 위패봉안과 전시실로 사용되고 있다.

▲ 순국선열추념탑. ⓒkonas.net

 독립관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순국선열추념탑을 볼 수 있다. 이 탑은 애국지사들과 항일투사들이 가장 많이 옥고를 치른 조국수난의 현장이었던 서대문형무소를 비롯하여 우리 산하와 해외 각처에서 조국 광복을 위하여 일제에 항거하다 장렬히 순국하신 선열들의 얼을 되새기며 원혼을 추모하기 위하여 서울특별시에서 1992년 8월 15일에 건립하였다. 항일의병 무장상, 윤봉길·이봉창 열사 상징상, 유관순 열사 만세운동상 등이 새겨져 있다. 또한 조국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자주독립의지와 항일투쟁사의 기록을 볼 수 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서대문독립공원, 서재필 선생 동상, 3.1독립선언기념탑,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konas.net

 근대적 시설을 갖춘 한국 최초의 감옥인 서대문형무소가 위치해 있다. 이곳은 1908년 일제에 의해 경성감옥으로 개소되어 1945년 해방되기까지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되었던 곳이다. 현재는 역사관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곳은 유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내부로 들어가면 유물, 시신 수습실, 조사실, 취조실, 각종 고문기구 등이 있어 독립애국지사들이 이 곳에서 겪었을 두려움과 고통이 가늠할 수 없는 크기로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전시실에서 나와 관람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수감자들이 실제 투옥되었던 옥사들을 비롯하여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볼 수 있다. 

▲ 옥사에 대형태극기가 걸려있다. ⓒkonas.net

  독립을 위해 싸웠던 그들의 흔적이 담긴 현장을 직접 보니 현재를 있게 한 선열들의 피나는 노력들이 더 뜨겁게 느껴진다.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회복하고 독립을 쟁취하기 위하여 1895년부터 1945년 8.15 광복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과 고통이 있었는지 다시금 떠올리며 감사하는 마음을 되새겨본다. 우리는 나라와 겨레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을 기억하며 그들의 정신을 본받아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지키고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자유를 이루어낸 광복절을 맞아 서대문독립공원에서 그들의 흔적을 만나보고 기리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konas)

향군 대학생 기자단 정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