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칼럼] 국군과 재향군인의 날을 기념하며
10월의 하늘은 높고 푸르다. 그 깊고 넓은 하늘 아래에서 우리는 두 개의 의미 있는 날을 맞이하는데, 바로 10월 1일 국군의 날과 10월 8일 재향군인의 날이다. 이 두 기념일은 단순한 국가적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국군의 날은 조국을 지켜온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는 날이며, 재향군인의 날은 현역을 마친 이후에도 ‘평생 군인정신’을 간직하며 투철한 안보관을 토대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 온 예비역 장병들의 공헌을 기리는 날이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번영, 그리고 안정된 일상은 결코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름 없는 수많은 장병의 피와 땀, 그리고 재향군인들의 묵묵한 헌신과 봉사의 결과물이다. 국군과 재향군인의 존재는 곧 대한민국 안보의 기둥이며,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다. 따라서, 이 두 기념일을 맞아 자유와 국가를 지켜낸 피와 땀의 역사에 대해 우리는 그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안보 공동체로서 북한을 비롯한 끊임없는 안보 도전을 지켜내고 있는 즈음에, 미래를 위한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되새겨 보고자 한다.
국군의 날! 자유와 국가를 지켜낸 피와 땀의 역사, 앞으로 전진!
대한민국 국군은 건군 이래 국가 존립의 최전선에 서왔다. 특히 6.25전쟁은 국군의 존재 이유를 극명하게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서, 당시 국군은 절대적인 병력과 장비 열세에도 불구하고 조국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였다. 낙동강 방어선에서의 결사 항전, 그리고 역사적인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은 대한민국을 구한 기적이었으며, 장진호 전투와 같은 치열한 격전에서 수많은 국군 장병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한편, 국군의 날 10월 1일은 대한민국 국군이 6·25전쟁 당시 불법으로 남침한 북한 공산군을 반격하여 1950년 10월 1일에 38도선을 최초 돌파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되었다. 그들의 희생은 단지 영토를 지킨 것이 아니라,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지켜낸 것이었으며, 이 승리와 희생 덕분에 대한민국은 공산화의 위기에서 벗어나 자유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전쟁 이후에도 국군은 국가 발전의 보이지 않는 토대였고 특히,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군이 국토를 지키고 사회 질서를 안정시킨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은 마음 놓고 일터에 나설 수 있었고, 해외 투자와 기술이 대한민국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도 국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튼튼한 안보 없이는 경제 발전도, 민주주의 발전도 있을 수 없었다는 사실은 역사가 대변하고 있다.
오늘날 국군은 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강군’으로 거듭나고 있다. 육·해·공군과 해병대는 합동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사이버·우주 영역에서도 국가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6·25전쟁 당시 해외로부터 지원받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해외 평화유지활동(PKO), 아덴만 여명작전과 같은 파병 임무를 통해 국제사회에 이바지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국군은 단순히 국토를 지키는 군대가 아니라, 세계 평화와 인류 공동의 가치에 이바지하는 군대로 거듭 발전하고 있다.
재향군인의 날, 평생 군인정신을 이어가는 이들!
재향군인의 날은 현역을 마친 뒤에도 ‘군인의 길’을 계속 걸어온 예비역 장병들의 헌신을 기리는 날이다. 총검을 내려놓았을지언정, 조국을 향한 충성과 군인정신은 절대로 내려놓지 않은 이들이 바로 재향군인이다.
재향군인들의 활동은 국가 곳곳에서 빛을 발해왔다. 각급 학교와 단체를 찾아 중ㆍ장년층은 물론, 청소년들에게 안보의 중요성을 가르치며, 미래 세대에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고 있다. 산불, 홍수, 지진과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현장을 지키고, 피해 주민을 돕는 등 재난 지원 활동에도 솔선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또한,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 장병들을 위문하거나, 해외 파병 장병 가족들을 지원하는 활동은 재향군인의 국제적 안목과 공동체적 가치를 보여주는 대표직인 사례이다.
이렇듯 재향군인회는 안보 강연, 지역 사회 봉사, 독거노인 지원, 해외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민 속에서 ‘보이지 않는 울타리’로 기능해 오고 있다. 재향군인은 단순한 전역 군인이 아니라, 군과 사회를 잇는 가교이자, 안보와 공동체 의식을 확산시키는 전도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민과 함께하는 안보 공동체!
안보는 결코 군과 재향군인만의 책무가 아니다. 그것은 전 국민이 함께해야 할 공동의 책임인 것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여전히 현실적이고, 사이버 공격, 테러, 팬데믹, 에너지·식량 안보 위기 등 새로운 형태의 위협은 국가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 따라서 안보는 군과 향군만의 몫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함께 짊어져야 할 과제이다. 국민이 군을 신뢰하고 지지할 때 국군은 더욱 강해지고, 재향군인의 헌신이 존중받을 때 사회는 더욱 굳건해진다. “안보는 곧 나와 내 가족의 삶을 지키는 일”이라는 인식이 국민 속에 자리 잡아야 한다. 따라서, 이제는 ‘국군·재향군인·국민’이 삼각 안보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 군이 국가를 지키고, 재향군인이 사회 속에서 안보를 전파하며, 국민이 이를 뒷받침할 때 대한민국은 그 어떤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안보 도전과 우리의 과제!
오늘날 안보 환경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불확실하다.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위협은 한반도의 평화를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있고,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동북아 정세는 갈수록 불안정해지고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직결된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인공지능, 드론, 빅데이터, 우주 공간 등이 새로운 안보 영역으로 등장하면서 전장의 개념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사이버 공격은 군사시설뿐 아니라 금융, 교통, 의료 등 국가 기반 시설을 마비시킬 수 있는 등 앞으로의 전쟁은 총과 포만이 아니라 정보와 기술, 그리고 국민 전체의 대응력이 좌우할 것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국군은 국방혁신 4.0을 추진하며 첨단 전력을 갖춘 미래형 군대로 탈바꿈하고 있다. 또한, 재향군인은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현역 군을 지원하고, 국민에게 안보의식을 심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국민 또한 군과 향군을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지지함으로써 안보 공동체의 중심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며 미래를 지키자!
국군의 날과 재향군인의 날은 과거의 희생을 기념하는 것에 그치는 것뿐 아니라, 미래를 향한 다짐의 날이기도 하다. 우리는 국군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해야 하며, 재향군인의 헌신을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이 모두 안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일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수많은 위기와 시련 속에서 더욱 강해져 온 역사임을 인식하고, 앞으로도 우리는 흔들림 없이 자유와 평화를 지켜내야 한다. 국군의 굳건한 힘, 재향군인의 변함없는 충성심, 그리고 국민의 굳센 의지가 하나로 모일 때 대한민국은 영원히 자유롭고 번영하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로 우뚝 설 것이다.
10월이 시작되는 하늘 아래, 조국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모든 국군 장병과 재향군인에게 경의를 표한다. 우리는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후대에 자유롭고 안전한 조국을 물려줄 것을 굳게 다짐한다. 이것이 바로 국군과 재향군인의 날을 기념하는 진정한 의미이며, 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다. (konas)
박용식 : 재향군인회 안보 교수, 광운대 국방기술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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