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이화장(李花莊)에서 열린 월례 강연회의 모습. 쌀쌀한 날씨에도 수십여 명의 청중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konas.net

 27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는 라이트 코리아 주최로 '건국 대통령 이승만'에 대한 강연회가 열렸다. 이날 연사로 초청된 이주영 건국대 사학과 교수는 이승만 대통령을 독일의 아데나워 대통령과 비교하면서 "이승만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대륙세력에서 해양세력으로 편입시킨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우파세력들이 위기에 몰린 것은 이승만 대통령과 같은 확실한 지도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주영 교수는 "일반적으로 학습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모방에서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세월동안 당나라, 송나라, 명나라 등에서 선진 문물을 도입하는 등 중국과의 유대관계를 통해 대륙세력에 편입되어 있었으나, 이승만 대통령이 집권함으로써 해양세력에 편입되어 지금의 발전을 이루었다"며 지난 60여 년 간의 격동과 변화는 이러한 전환기에 따른 적응과정이라고 풀이했다.

 이 교수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가장 큰 차이를 '개인'과 '국가'에 대한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대륙세력인 중국과 과거의 우리나라는 모든 생각의 중심에 가족과 성씨, 종묘사직 등 집단 위주였던 반면 일본, 미국과 같은 해양세력은 모든 것을 '개인' 중심으로 생각했고 이런 '개인'들을 외침으로부터 보호하고 잘 살도록 도와주는 '국가'라는 조직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여기에 충격을 받은 개화파들은 해양 문명을 받아들여 선진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개화파들의 맥을 이은 것이 바로 이승만 대통령이라는 것이었다.

▲이날의 초청 연사인 이주영 건국대 사학과 교수. ⓒkonas.net

 이 교수는 또 "그가 아니었다면 공산주의 체제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누가 갈 곳을 제공해주었겠냐"며 이승만 대통령의 반공 정책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베트남과 우리나라는 분단된 것이라든지 문화 등에서 비슷한 부분이 많다. 그런데 왜 그들은 적화되었고 우리는 살아남았느냐. 그것은 바로 지도자가 어떤 사람인가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 것"이라며 국가 지도자의 사고와 이념이 나라를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친북세력들의 발호에 대해서도 "최근 고교 교과서에서 이승만 박사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 사라졌다. 이러다가는 독립유공자에서도 빠질 분위기"라며 걱정했다. 그는 "지금 우파 세력이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가 있는데 그건 바로 뚜렷하게 지도자라고 할만한 사람이 없어서 그렇다"고 풀이하며 우파 세력에서 제대로 된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청중들에게 민주주의, 민족주의 등의 단어 사용에서 헷갈리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 교수의 강연을 들은 한 청중은 자신을 4.19당시 경찰에게 폭행당해 허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밝히고 "과거에는 이승만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들어서 참배객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자신도 이승만 정권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말해 사람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강연회는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에 대해 바로 알아야 한다는 말로 마무리됐다. 라이트 코리아측은 다음달부터는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독립운동사에 대해 강연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Konas)

 전경웅 코나스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