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보를 자처하는 일부 시민·사회단체 홈페이지에 북한 김일성·김정일 부자(父子)와 선군(先軍) 정치를 찬양하는 문서가 급증하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9일 보도했다. 특히 최근 북한이 남한의 대선 개입 의사를 밝힌 이후 반(反)한나라당 세력의 결집을 촉구하는 글들이 인터넷에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8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 이상배 의원이 공개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현재 12개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단체 홈페이지에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찬양하는 회고록 등 북한을 노골적으로 칭송하는 문서가 3009건나 올라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친북 관련 불법 게시물’이라고 규정한 이들 글은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사이트에 731건,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에 560건, 조국통일범민족청연학생연합 남측본부 359건, 전국민중연대에 282건이 각각 올라와 있다.

 경찰은 이들 글이 일반적인 친북 성향 수준을 넘어서 김일성·김정일의 사상과 업적을 전파하고 대남 혁명 투쟁을 선동하는 내용이 많아 국가 보안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특히 지난해 12월 25일부터 한 달 동안 시민·사회단체에 한국의 보수단체와 미국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글이 평소보다 4배 많은 430여건이 올라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글은 대선을 앞두고 ‘반(反)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며 반한나라당 세력의 결집을 촉구하는 북한 신년공동사설과 비슷한 내용도 다수 담고 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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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미란 기자 sori@kona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