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나라당과 전여옥 의원을 각각 “승냥이”와 “암늑대”로 비난했다. 한나라당과 전 의원이,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팬클럽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들) 출범식에서 어린이들이 ‘국보법 폐지’ 노래를 부른 것을 문제삼은 것에 대한 반응이다.

 이처럼 6개월 가까이 지난 일에 뒤늦은 반응을 보인 北은, 이 일로 인해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을 믿을 수 없다고도 했다.

 로동신문은 2일 “남조선의 어느 한 모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파쑈시대의 골동품인 ‘보안법’ 철페를 주장하는 내용의 노래를 불렀다. 어린이들이 부른 노래는 민심의 지향과 시대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참가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며 “그런데 이에 심기가 뒤틀려 귀를 막다못해 갖은 악담으로 시비한 자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한나라당 족속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의 시험문제에 당명이 ‘딴나라당’으로 제시되여 약이 바짝 올랐는데 또 저들이 목숨걸고 ‘사수’하겠다고 하는 ‘보안법’을 반대하는 노래까지 내놓고 부르고 있으니 부아통이 터졌던 것”이라며 “이 당의 ‘암늑대’로 소문난 전려옥이 난딱 나서서 노래가사를 하나하나 꼽아가면서 시비하다 못해 이것은 보안법 철페를 주장하는 ‘운동권노래’라느니, 어린이까지 ‘리념대결의 도구’로 리용된다느니 뭐니 하고 악담질을 해댔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렇듯 한나라당의 역적배들은 분렬을 반대하고 통일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비록 어린이들이라 할지라도 가차없이 보안법의 족쇄를 채우려 하고 있다”며 “이것을 놓고서도 한나라당이 요란스레 광고해온 ‘대북정책조정’의 진상이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을 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아직은 아빠, 엄마 앞에서 재롱을 부려야 할 어린이들이 어째서 동심세계의 노래가 아닌 보안법 철페를 주장하는 노래를 불렀겠는가”라며, “‘대북정책조정’을 요란하게 광고한 것이 엊그제인 한나라당으로서는 어린이들이 부른 그 노래에 귀를 기울이고 자기들이 할바를 생각했어야 하였을 것이지만, 이 당패거리들의 뿌리깊은 반공화국적대시정책은 어디 갈데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도 비난하며, 한겨레 신문에 실렸다는 글을 인용해 “피를 나눈 동족, 언제인가는 지경이 없이 함께 살아야 할 동포형제들을 ‘적’으로 규정하고있는 이 악법이 지금껏 우리 민족에게 가져다준 것이란 동족사이의 불신과 대결이고 남조선사회의 파쑈화”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나라당이 진심으로 대북정책을 수정할 용의가 있다면 무엇보다도 낡은 시대의 유물인 보안법 철페에 나서야 하는데, 동심에 칼을 박으면서까지 희세의 악법을 유지하려고 날뛰는 한나라당의 본색은 결코 달라지지 않았으며 달라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전면수정’이란 것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잃어버린 민심을 끌어보기 위한 회유기만술이라는 것은 불보듯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계속해서 “승냥이가 양가죽을 쓴다고 해서 양이 될 수 없다”며 “남조선 인민들이 속이 빤드름히 들여다보이는 반역당의 광대놀음에 침을 뱉고 있는 것은 응당하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konas)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