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는 통일전쟁’ 발언 등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전 동국대 교수 강정구 씨가 “탈레반이 테러집단이면 상해임시정부도 테러집단”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전문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NK에 따르면, 강 씨는 31일 고려대에서 열린 ‘통일학교’ 강연에서 “미국의 한반도 역사 개입의 부당성”을 설명하던 중 갑자기 화제를 아프가니스탄 인질 납치사건으로 돌리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탈레반이 한 번(차례)도 인질을 교환하고 있지 않은 이유는 미국이라는 제국주의가 테러 국가와는 협상을 안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기 때문”이라며, 인질 석방 협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미국 책임으로 돌렸다.

 이같은 발언은 탈레반에 의한 심성민 씨 살해 소식이 알려진 이후의 일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강 씨는 이 밖에도 "만약 외세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조선은 사회주의가 될 수밖에 없었다"며 "민족해방 투쟁, 독립운동한 사람이 추앙받았기 때문에 자본주의가 설 수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해방 이후)소련은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에게 행정, 일반사항을 관장하도록 했다”며 “민족자주 측면에서는 소련이 훨씬 조선인의 자주권을 존중해 줬다”고 하는가 하면,  “친일파를 청산했다면 조순형이 현재 국회의원이며, 박근혜가 정치인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해방당시 친일파와 미군정의 결합으로 분단된 만큼, 6·25는 필연적이었다”고도 했다.

 계속해서 “분단과 전쟁의 핵심적 요인은 미국이며, 앞으로 통일과 민족자주를 이루기 위해서는 미국으로부터 얼마나 탈피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주한미군 철수를 거듭 강조하는 등, 논란이 될만한 발언들을 여러차례 한 것으로 전해진다.(konas)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