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2차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남북관계의 일대진전과 남북경제협력의 강화,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평화 체제로의 전환 등, 남북이 안고 있는 모든 현안들이 해결되는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적극 환영” 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남북 간 적대와 대결을 부추기는” 일이 발생할까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역시 환영의 뜻을 나타냈으나, “실질적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민주당이 말하는 ‘실질적 성과’란 “핵불능화 약속 이행”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제기” 등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대선을 앞둔 시점에 무엇을 흥정하려는 것이냐’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날만 해도 한나라당(강재섭 대표)은 “이번 8.15축전에 북한이 안 온다”며 이를 “북한이 노무현 정권을 별로 필요로 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 ‘북풍’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을 표했었다.

 한나라당은 이번 정상회담이 “시기, 장소, 절차가 모두 부적절하다”며 “대선용 이벤트 남북정상회담은 오히려 국민적 반감을 불러일으켜 거센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계속해서 “국민적 합의가 없는 아젠다로 투명성과 정당성이 보장되지 않는 남북정상회담은 결국 퍼주기, 구걸의혹과 함께 정치적 뒷거래로 끝나고 말 것”이라며 “기대보다는 우려가, 성과보다는 의혹만 남는 남북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당 홈페이지 등에 올린 글에서 “김정일은 2000년 6월에 분명 상호방문을 이야기했는데 왜 '평양'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등 비판했다.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간다는데 누가 말리겠냐?”면서도 “그 대신 반드시 북한에 그동안 당한 것, 벼랑끝 전술에 속아넘어간 것, 북한 핵실험의 기습에 '헉' 했던 쓰라린 체험을 되새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함께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포기 약속을 받아내고, “민족의 이름”으로 아무 대가없이 국군포로를 전원 송환해야 하며, 이산가족 상봉 역시 아무 지원 없이 “민족끼리” 당연히 만나게 해야 한다고 “당당하게 김정일에게 이야기 하라”고 촉구했다.

 전 의원은 특히 “아프간사태의 무기력을 감추기 위해 남북정상회담으로 눈길을 돌리려는”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사회일각에서도 자유보수진영을 중심으로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라이트코리아(공동대표 : 강승규 봉태홍) 등은 오늘(8일) 오후 3시 청와대 인근에서 정상회담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konas)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