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없는 정의는 무력하고 정의가 없는 힘은 악재로 반항을 초래하기에 이는 탄핵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정의를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하고 힘있는 자는 정의로워야 합니다".  박세직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이 향군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향군회원의 투명하고 올바른 자세와 역사의식을 강조하고 나섰다.

▲ 박세직 향군회장이 19일 오전 11시 잠실 향군회관에서 향군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konas.net

 박세직 회장은 19일 오전 잠실 향군회관 대강당에서 향군 임직원에 대한 교육을 통해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이 그의 저서 '팡세'에서 거론한 '힘과 정의'의 논리를 거론하면서 대한민국 국군이나 향군은 힘의 집단이지만 정의로운 집단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 날 향군 시·도회 및 시·군·구회 부장급과 사무국장, 산하 기업체 직원, 본부 직원들이 참석한 월례회의 교육에서 750만 향군 회원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향군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투명하고 힘과 정의를 겸비한 집단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박세직 회장 ⓒkonas.net

 이 날 힘과 정의를 강조한 박 회장은 희랍신화에 나오는 여신상의 한 손에 칼이 쥐어져 있는 것은 정의가 먼저 힘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최근 개봉, 상영되고 있는 영화 '화려한 휴가'가 국가의 대표적 힘의 원천인 국군을 폄훼하고 왜곡하고 있는데 대해 심한 유감을 표했다.

 박 회장은 이 영화와 관련해 우리 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또 하나의 비극인 1980년 5월 21일 광주사태(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 도청 앞에서 공수부대가 발포한 것은 "장갑차와 트럭 등으로 무장한 시위대가 공수부대를 향하여 돌진함에 따라 자위적 측면에서 (부득이 발포) 하게 된 것인데도 이 영화에서는 애국가를 부르는 평화적 시민들에게 무차별로 발포한 것처럼 왜곡, 날조하고 있다"며 "군에서도 이미 여러 번에 걸쳐 조사를 통해 진실이 드러났는데도 날조하고 있는 것은 천부당 만부당한 일로 실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군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곁들였다.
그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드라마나 영화 등 예술 작품 등에서 우리 군을 매도하고 북한군을 찬양하는 문화와 행동들이 거침없이 나오고 있어 국가적으로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군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젊은이들이 목숨을 바칠 각오로 애국심을 갖고 군에 들어가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의 형제, 자매들로 자긍심을 갖도록 사기를 북돋워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침소봉대(針小棒大)하고 조작, 날조, 왜곡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것은 이적행위다. 그런데도 우리사회의 지식인과 권력자들이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방관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사회지도층의 방관자적 자세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가했다.

 박 회장은 교육학을 전공한 전문가답게 계속해서 인도의 교육자인 켈리 여사의 말을 인용, "현대인의 세 가지 정신적 죄악 중 모르면서 배우지 않는 것이 첫 번째 죄악이고, 알면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 두 번째, 그리고 할 수 있으면서도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세 번째 죄악"이라는 경구와 함께 "앞선 자가 뒤에 따르는 사람을 가르치고 깨우치고 하는 것은 먼저 '아는 사람'으로서의 의무고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6·25한국전쟁에 대한 왜곡, 한국전에서의 미군의 희생, 젊은이들의 주적 개념에 대한 비뚫어진 사고 의식을 지적한 뒤 "향군이 깊이 성찰해야 한다"면서 현재 향군이 전국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6·25전쟁 바로 알리기 캠페인' 내용을 소개하고는 "우리 선배와 우리가 나서 지키고 그 후예가 바로 향군이기에 우리가 알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래서 6·25전쟁에 대한 올바른 진실을 가르치고자 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향군은 금년 제 57주년 6·25한국전쟁 기념행사 직후 '6·25전쟁 바로 알리기 캠페인'을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학생 800여 만명을 대상으로 알리기 위해 '모교 후배들에게 6·25전쟁을 바로 알립시다' 는 슬로건 아래 전 회원들이 동참해 해당 지역 출신 모교와 연계해 관련 만화교재와 동영상을 제작, 기증활동을 통해 이 운동의 확산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박세직 회장은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서도 "상대를 알고 상대의 마음을 변화시킬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북한의 불법적인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군은)힘을 길러야 한다. 남한이 힘이 없고 군의 사기가 저하되고 강력한 혈맹관계로 맺어진 미국과의 한미동맹이 약화될 시에는 곧 북에 먹히고 만다"며 국가보안법 폐지와 한미동맹이 약화되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박 회장은 끝으로 올바른 역사의식이 국가 발전의 기폭제임을 설파하고 은혜를 아는 인간이 인간다운 인간이라면서 역사의 중요한 길목에서 국민의 시선을 받고 있는 향군이 새로운 각성을 통해 국가발전에 앞장서야 할 때라고 향군회원의 몸가짐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연초 향군 임직원들에 대한 교육에서도 금년을 '대각성운동의 해'로 설정하면서 국가안보를 위한 향군회원들의 분발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이 날 향군회장의 교육이 끝난 후 전국 시·군·구에서 참석한 대표들은 각급 회 단위로 '6·25전쟁 바로 알리기 캠페인' 활성화 방안을 위한 토의에 참석했다.(Konas)

 이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