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22일, 볼턴 전 대사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겨냥해 ‘북한과 이란, 이스라엘과 중동국가들의 전쟁 등을 다루면서 무익(無益)한 업적을 이루기 위해 불필요한 양보를 하려 한다’는 비판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볼턴은 다음달 출간될 예정인「항복은 옵션이 아니다:유엔과 해외에서 미국을 방어하기」란 제목의 회고록에서, 라이스 장관이 ‘형편없는 외교’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라이스 장관의 ‘형편없는 외교’의 한 사례로, 팔레스타인 총선에 무장세력 하마스가 참가하는 문제를 다루는 유엔 회의에서 보여준 라이스 장관의 ‘실수’를 들었다. 당시 라이스 장관이 하마스를 너무 끌어안으려고 하는 바람에 ‘실수’를 자초하는 것을 여러 차례 지켜 봤다는 것이다.

 볼턴은 또,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04년 대선(재선)을 앞두고 당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통해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기시키기 위해 당근을 제시하겠다’고 동맹국에 말하는 등 미국의 대(對)이란 외교정책 변화를 비밀리에 시도, 당시 국무부 차관이었던 자신이 이를 저지하려 했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부시 대통령 집권 2기 때 파월 전 장관의 뒤를 이은 라이스 현 국무장관이 똑같은 대이란 접근책을 추구했다며, 자신의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파월 멀리하기’ 시도는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볼턴은 온건파로 분류되던 이란의 국가안보최고회의 의장이 최근 유럽연합과의 핵협상을 앞두고 돌연 사임한 것과 관련, “(이란에서) 핵개발을 지속하려는 세력이 권력 투쟁에서 승리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의장직을 사임한 알리 라리자니는 그동안 ‘(서방 등 국제사회와의) 대화를 통한 핵문제 해결’을 주장, 이란 내 급진주의적 이슬람 성직자들과 군부 강경파의 지지를 받는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진다.(konas)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http://blog.chosun.com/hil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