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평신도 모임회원(대표 김현욱 전 국회의원)들은 27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모임을 갖고 이번 삼성 떡값 로비의혹과 관련해 먼저 로비 행위가 사실이라면 사건의 전말을 국민 앞에 밝히고 정도를 걷는 기업이 되어 주기를 기대하고 탈법적 재산 상속 관행도 발본색원되기를 바라는데 이설(異說)이 있을 수 없으며, 국민은 사직당국의 책임있는 수사와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 천주교 평신도들은 동 사건의 몸통과는 별개로 '왜 또 정의구현사제단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고 의구심을 토로했다.

 회원들은 이 날 발표한 '정의구현사제단은 제의를 벗고 본색을 드러내라' 제하의 성명서에서 "상식과는 궤를 달리하는 정의구현사제단의 일탈된 언행은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며 몇가지 사례를 들었다.

 성명은 "정의구현사제단에 속한 사제들은 반미구호를 외치면서 평택 미군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극렬한 데모를 주도했고, 강론을 통해 거침없이 반미친북 논리를 설파하고 있으며, 과격 환경단체 주장에 동조해 원자력 반대 등에도 앞장섰다" 고 꼬집었다.

 성명은 이어 몇몇 사례를 더 든 뒤 "이쯤되면 정의구현사제단은 하느님의 진리를 설파하는 성직자 집단이 아니라 대다수 국민과 가톨릭 신자들이 원하는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질서파괴자이자 좌파이념의 전파자일 수밖에 없다" 며 "사사건건 과격한 언행으로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것을 언제까지 지켜보아야 하는가" 며 통분해 했다.

 성명은 또 "비리를 밝히고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것은 언제나 필요한 일이지만 이 시점에 좌파운동의 구심점을 자처하는 정의구현사제단이 나서는 것에 좌시할 수 없다" 며 "로만칼러를 앞세우는 사제들이라면서 하느님을 인정하지 않는 북한 정권을 비호하는 언행을 일삼는 이유가 무엇이며, 성스러운 성직자의 분장을 방패삼아 사사건건 과격한 질서파괴 운동을 벌이는 것이 진정 가톨릭 사제가 해야 할 일인가" 고 물었다.

 이어 "교회법을 어기면서까지 지극히 과격한 방법으로 지극히 민감한 정치싸움을 주도하는 세력이 되기를 고집한다면 차라리 제의를 벗고 본색을 드러내야 하지 않는가?" 며 "이러한 질문에 성실한 답변이 없다면 평신도들은 가톨릭의 이름으로 행동에 나설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 고 주장했다.

 회원들은 천주교회를 향해서도 '질문에 답해야 한다' 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골적으로 좌파적 언행을 일삼는데도 왜 한국 천주교회는 침묵하고 국민 대다수가 지난 세월동안 좌파적 이상주의 실험에 몸서리를 치고 있는 마당에 좌파적 사제들을 용인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제의의 힘을 빌어 순진한 교우들에게 불순한 사상을 주입하고 있는데도 방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며 "그들의 언행이 천주교를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인가, 아니면 천주교가 좌파이념에 부합되기 때문인가?" 고 물은 뒤 "한국의 천주교회와 책임자들은 평신도들의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 고 질의했다.

 김현욱 회장을 비롯한 전국 천주교 평신도 모임회원들은 이 날 오후 3시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모임을 가졌다.(Konas)

 이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