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도서관 건립을 위해 270억 원을 모금한 것이 알려지자, 11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기념관 건립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정희 바로알리기 국민모임’의 김동주 대표가 10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을 밝히는 한편, 기념관 건립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선, 김동주 대표는 “박정희 대통령을 포함하지 않는 대한민국은 상상할 수 없다”며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건립은 후세에 대한 교훈적인 측면과 교육적인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국가 사업”이라고 그 건립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김대중 컨벤션 센터의 경우 부지가 16124평, 백범 기념관 부지가 5500평이고 윤이상 기념관이 1480억 원이라는 방대한 국비 지원이 예정되어 있는 걸 감안한다면 현재 상암동에 마련된 박 대통령 기념관 건립이 얼마나 졸속으로 이뤄지는 지 상상이 갈 것”이라며 “박정희 기념 도서관은 총 건평 1593평인데 도서관 건물이 396.6평이고 공용면적 855.6평을 제외했을 때 실제 기념관이 차지하는 면적은 320.8평에 불과하다. 이는 김대중 컨벤션 센터의 5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규모”라고 현재 추진되고 있는 ‘박정희 기념도서관’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처럼 협소하고 외진 공간에 박정희 대통령의 18년 치적을 옮겨 전시한다는 발상은 언어도단이고 기념 도서관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동네 도서관만도 못한 형편없는 규모”라고 통탄하면서, “박정희 기념 도서관 예정지 양옆이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였던 곳이다. 어떤 분은 박정희 대통령이 환경부 장관이나 서울시 청소국장 출신도 아닌데 왜 쓰레기 매립장 근처에 기념관을 조성하느냐는 말씀도 한다”고 부지선정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따라서, 김 대표는 “기념관 위치나 부지 예산 등은 원점에서부터 다시 논의되어야 한다. 몇몇 사람들이 결정하고 진행하는 기념관이 아니라 전 국민이 참여하고 전 국민의 의견이 반영되는 뜻있는 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지난 경선과 대선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계승해야 한다고 국민들 앞에서 숱하게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 정권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위해서 한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했을 때 박 대통령이 홀대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하면서 “앞으로 이명박 정권은 보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실천해 나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박정희 기념∙도서관’은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건 뒤 1999년 정부 지원을 약속해 추진됐으며, 총사업비 709억원 가운데 기부금 500억원을 제외한 209억원은 국고로 채우기로 했었다.

 하지만 기념사업회 측의 민간 모금액이 100억원 수준에 그치자 노무현 정부 당시 행정자치부가 2005년 3월 보조금 지원 결정을 취소했다가 대법원으로부터 패소판결을 받은 바 있다.

 지난 11년 동안 이러한 위기까지 겪은 기념관 건립에, 전경련 측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박 전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에 재계가 나 몰라라 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270억 원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