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김정일의 후계자 김정은의 초상화를 배포하기 시작했다고 12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방송은 양강도 소식통의 말을 빌어 “도당과 시당, 보위부, 검찰소, 보안서 직원들에게 김정은의 초상화가 배포되었다”며 “1차적으로 간부들에게 먼저 배포하고 이달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지역별로 배포가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은의 초상화는 지난 9월 28일, 노동당 대표자회 대표들과 참석자들에게 기념선물로 배포되었으나 북한 당국은 ‘당 조직의 별도지침이 있을 때까지 개별적으로 모시지 말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은 지난 11월 1일까지 각 도당과 도 보위부 기요과(기밀문건 관리부서)를 통해 김정은의 초상화를 내려 보내 공식적인 배포는 11월 6일부터 시작되었다”며 “당 기관, 검찰소, 보안서 간부들에게는 닫힌 깃 양복차림의 초상화가, 도 보위부에는 군복차림의 초상화가 배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일반인들에게는 이달 중순부터 각 기관 기업소, 동사무소를 통해 김정은 초상화가 주민들에게 배포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김정은 초상화 배포에 앞서 지방 당위원회들에서는 선전선동부 산하 문화회관, 출판물보급소, 예술선전대 간부들과 동사무소 일꾼들로 ‘초상화 검열조’를 조직해 개별 가정들에서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 보관 상태를 집중적으로 검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경북도 청진시 소식통은 “보위부 간부들에게는 김정은의 군복상(군복차림 사진)과 함께 사업토의상(김정일과 함께 문건을 검토하는 사진)도 내려왔다”고 말해, 북한 내부적으로 김정은 후계사실을 공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