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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병 롤 모델 수기집〕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피할 수 없다면 최선을 다하라!

Written by. 문성민   입력 : 2013-01-26 오후 10: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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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병무청(청장 김일생)이 2012년 8월 육·해·공군 및 해병대 등 현역병을 대상으로 지원입영 복무 후 취업 또는 학업에 도움이 된 사례를 모은 ‘현역병 지원입영 롤 모델 수기집’ 『내청춘에 충성』에 실린 내용임. 이번 수기집은 실제 사례를 통해 현역병 모집제도의 장점을 소개하고, 입영대상자 스스로 복무 할 군과 복무분야를 선택해서 지원 입영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편집자 주)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 등, 우리가 군에 입대했던 그 시절을 떠올려 보면 앞의 글귀와 같은 위로를 수도 없이 들었던 기억이 누구나 있다. 그런데 이 위로들은 아무리 들어도 위로가 되지 않았던 기억도 누구나 가지고 있다. 지금 나는 후배들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 주고자 한다.

 나는 예비역 육군병장 문성민이다. 2002년 12월 10일 나는 강원도 춘천의 102보충대로 입영하였다. 나는 대학교 전공이 수학교육이었기 때문에 전공을 살려 보직을 받자면 교육계열이니 훈련소 조교정도였을까? 전공을 살려서 보직을 받기엔 나의 전공이 너무 특정 분야에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자동차와 운전을 좋아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차를 운전하시면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곤 했다. 기어를 바꾸는 손을 보면서‘저 손동작은 언제 바꾸는 것일까? 도로모양을 따라 바꾸는 것일까?’ 하는 등의 상상을 하곤 했다. 102보충대에서 나는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운전병에 지원을 하였고, 합격하여 홍천에 있는 수송교육단에서 병과교육을 받고 운전병으로 복무하였다.

 운전병이라는 보직은 마음만 먹으면 참 얻을 것이 많은 보직 중 하나라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군 생활을 하면서 나는 운전 실력이 두 배 이상 향상 되었다. 나는 군번도 ‘02’라는 숫자로 시작하지만 운전면허증의 면허번호도 ‘02’로 시작한다.

 1년간의 운전경력이 있기는 하였으나 대학생이고 차를 소유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운전을 할 수 있는 기회는 극히 적은 편이였고, 장롱면허 수준은 아니지만 무언가 부족한 운전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중대 운용차량 운전병으로서 운행을 하면서 이런 운전 실력이 엄청 향상 되었다. 2년 2개월간의 군 복무 기간 동안 휴가와 훈련기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운전을 하였다. 특히 잘 포장된 도시길이 아니고 전방을 다니게 되는 운행을 통하여 위기 시 대처 능력이 많이 향상되었다.

 다음으로 자동차의 구조를 이해하는 등의 자동차 정비 실력이 향상 되었다. 수송부의 자동차 정비고에는 플라이어를 시작으로 리프트에 이르기까지 자동차를 정비할 수 있는 모든 장비가 갖추어져 있다. 이런 장비들을 기본적으로 다룰 줄 알고 사용해 보는 경험은 사회에서 관련 업종에 종사하지 않는 한 해보기 힘든 일이다.

 그리고 비록 정비병이 따로 있기는 하였으나 운전병도 본인의 차량의 기본적인 자가 정비는 할 수 있어야 한다. 차량정비를 배우고 싶어 하는 나에게 정비병과 수송관님은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기에 처음에는 운전만 할 수 있었던 나는 전역을 할 즈음에는 어느 정도 차량의 구조를 이해하고 정비를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이 실력과 기질을 바탕으로 지금도 내 자동차의 기본적인 정비나 편의 기구의 장착 등은 스스로 하고 있다.

 운전병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가장 큰 소득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격증의 취득이다. 내가 복무할 당시 육군에는 해당 주특기 관련 자격증을 딸 수 있게 하는 제도가 있었다. 운전병들이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 많이 있었는데 그 중 ‘자동차 정비 기능사’와 ‘굴삭기운전 기능사’의 두 가지 자격증을 놓고 고민하던 중 ‘굴삭기 운전 기능사’쪽으로 마음을 잡았다.

 자격증을 취득한 것은 부대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만약 부대 업무 및 일과진행 관계로 공부 및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다면 절대로 자격증을 딸 수 없었겠지만 중대장님(우리부대는 독립중대로 중대장님이 최고 지휘관임)을 비롯한 부대의 지원으로 하루 일과 중 일정시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 받아 공부하게 되었다.

 필기시험을 치르고 야전 공병단으로의 훈련 파견까지 마치고 마침내 시험에 응시하였고 합격하게 되었다. 어디 군대에서 자격증을 취득하기가 쉬운 일인가... 더군다나 마음만 먹으면 평생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기술 자격증이라니... 현재 이 자격증과 관련된 직장을 다니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자격증은 군 생활이 나에게 남겨준 최대의 소산물이요 무엇보다 열심히 하였기에 얻게 된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나는 중학교에서 기간제교사로 근무하고 있으나 차를 좋아하는 기질과 군 생활을 통하여 얻게 된 각종 지식과 기술을 버릴 수가 없어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 교육은 보람되고 가치 있는 일이지만 끝까지 즐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과 내가 좋아하고 끝까지 즐길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한 끝에 나는 자동차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 학기를 끝으로 나는 교직을 그만두고 자동차 외형복원 전문점을 창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차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만으로 결정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군 생활이 가져다 준 여러 가지 경험이 지금 내 생각의 중심에 있다.

 아이들을 떠나는 것은 아쉽지만 자동차와 함께 할 수 있는 생활이 더욱 기대된다. 나는 어쩔 수 없는 자동차를 사랑하는 ‘자동차 쟁이’, 정비를 좋아하는 ‘정비쟁이’인가보다. ‘피할수없다면즐겨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지 오래이다.

 군 복무 여건도 많이 개선되었고 기간도 많이 단축되었다. 젊은 후배들에게 권한다. ‘피할 수 없다면 최선을 다해라.’ 그러면 반드시 값진 보물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Konas)

문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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