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이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동물의 세계를 보면 문자 그대로 약육강식(弱肉强食)입니다. 힘이 센 놈이 힘이 약한 놈을 잡아먹습니다. 어떤 장면은 하도 처절하여 눈 뜨고 보기가 어렵습니다. 야생동물들의 세계에서는 그런 일이 날마다 되풀이 됩니다. 우리는 그렇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 사는 세상은 어떤가? 그런 일이 없는가?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도 힘 센 자가 있고 힘없는 자가 있어서 그 잔인한 암투가 때로는 표면화되기도 합니다. 대기업들은 합병이라는 미명하에 군소 기업들을 집어 삼켜서 그 큰 몸을 더욱 크게 불립니다. 흔하게 쓰이는 학술적 용어는 ‘자본주의’(Capitalism)입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싸움이 어제 오늘 시작된 것은 아닙니다. 신분사회(身分社會)가 유지되던 때에는 사회가 비교적 안정되어 있었으나 혁명을 통하여 민주주의가 도입된 오늘에는 ‘가진 자’에 대한 ‘못 가진 자’의 반발이 하도 거세기 때문에 ‘가진 자’는 교묘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사회를 Control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은 있어서 계속 투쟁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싸움에 몸소 끼어들지 않는 ‘열외’의 사람들이 있어야 사회는 옳게 굴러갈 수 있습니다. 그들은 선비요 언론인이요 종교인이요 예술인입니다. 그들은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교사, 교수, 각종 연구원, 신문기자, 목사, 신부, 스님, 시인, 소설가, 극작가, 작곡가, 연주자, 지휘자, 건축가, 화가, 조각가 등이 이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만이 ‘빵으로만 사는’ 사람들이 아니고 정신으로 사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이들에게도 ‘돈’이 필요하지만 ‘돈’을 위해 살지는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제구실을 할 때 사회는 평화롭고 아름답습니다. ‘투쟁’이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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