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한일강제병합조약을 체결했던 서울 남산 인근 예장동 통감관저터에 추모공원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가 마련된다.

 여성계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현장서 범국민 민간기구인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건립추진위원회’를 이달 10일 구성했으며, 추모공원 건립을 위해 전국적인 시민 모금운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선포했다.

 아울러 추진위는 “일본군 위안부 가해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기억의 소멸이며, 망각은 여전히 지속하고 있는 느린 형태의 가해”라며 “우리는 망각과 맞서는 일을 시작하고자 한다”면서 추모공원 건립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에 이들 단체는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남산 통감관저터에 내년 광복절까지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건립지역인 통감관저터는 대한제국이 망한 자리이자 식민통치자들의 본거지·심장부였으며, 동아시아에서 폭력시대가 본격화한 상징적 공간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통감관저터는 광복 이후 국립민속박물관과 국립박물관, 연합참모본부 청사로 사용되다 헐려 지금은 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한편 추진위는 최영희 탁틴내일 이사장이 상임대표를 맡고, 보수성향 여성단체들의 모임인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과 진보성향 여성단체들의 모임인 한국여성단체연합 김금옥 대표,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 차경애 YWCA 회장이 공동대표를 맡는 등 여성계가 대거 참여했다.(Konas)

코나스 이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