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에 의해 김정남 암살됐다는 유력한 정황과 증거가 잇달아 제시되면서 국제사회에서 궁지에 몰린 북한이 군사도발로 국면전환을 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우리 군 당국은 20일 “현재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이 김정남 피살에 집중된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리고자 추가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북 경계 및 감시태세와 후방지역 테러대비 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김정은을 향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본격화되면 북한이 이에 반발해 어떤 행동을 할지 알 수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정보공유 및 상황평가 횟수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도 이날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도 북한의 추가 도발 등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이같이 보도하고 “미국 의회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등 사건의 배후에 북한 정권이 있다는 점이 명확해질수록 국제사회의 압박은 거세지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도 커진다”는 군 당국은 분석을 덧붙혔다.

 북한은 지난 12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을 발사하면서 미국 대선이 치러지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말부터 지켜왔던 100여 일의 침묵을 깨고 군사적 도발에 나섰으며 특히 내달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및 독수리연습(FE)을 빌미로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konas)

코나스 황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