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독립운동의 특성은 비폭력 민족·민주혁명운동이다. 민족대표들이 ‘비폭력’ 방법을 선택한 것은 매우 현명하며 정확한 선택이었다.”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학술포럼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수립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주관으로 28일 서울 세종로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당시 손병희 등 국내 지도자들은 독립운동의 세 가지 원칙으로 대중화, 일원화, 비폭력에 합의했다며 “독립운동 방법이 비폭력이었기에 일제의 방대하고 삼엄한 야만적 탄압무력을 대부분 방동하지 못하도록 묶어 놓았다”고 말했다.

 대중화란 농민·노동자·상인·시민 등 민중운동을 의미하고, 일원화는 천도교뿐만 아니라 기독교, 불교, 유교, 천주교 등을 비롯한 전민족 사회각층이 하나로 ‘민족 대연합전선’을 형성해 전개하며, 비폭력은 운동방법 전반을 무기를 들지 않고 비폭력·평화적 독립만세 시위운동으로 전개하도록 규정했다는 설명이다.

 신 명예교수는 3·1독립운동이 비폭력방법을 택했음에도 7,509명의 피살자와 15,961명의 피상자, 46,948명의 피옥자, 715동의 민가와 2개 학교, 47개 교회당의 훼소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 명예교수는 3·1독립운동이 거대한 비폭력 민족민주혁명이었기 때문에 한국민족사에서 일제의 식민지 무단통치와 한민족 말살정책 파탄, 독립운동 역사의 비약적 강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 독립군 무장독립운동의 형성 강화, 민족보존·민족문화 운동의 발흥, 새로운 사회운동의 대두, 한국민족 독립의 국제적 인지 보장 등의 성과를 쟁취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3·1독립운동 세계사적으로도 매우 큰 의의와 성과를 냈다면서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승전제국주의 지배 하의 식민지·반식민지, 약소민족들이 분발하여 적극적 독립운동을 일으키는 결정적 계기를 열어 중국의 5·4운동, 인도의 비폭력 독립운동, 당시 인도차이나 반도의 필리핀과 아랍지역인 이집트에까지 독립시위운동이 파급되었다고 말했다.

 즉 맨손으로 민중이 독립혁명을 전개해 ‘민주공화국’을 수립할 수 있는 가능성과 범례를 실증한 세계혁명사에 하나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것이다.

 한편 2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6개국 34명의 석학들이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에 기여할 방안을 모색한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