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배돼 10년간 도피생활을 하다 최근 검거, 구속기소된 이적단체 범청학련 의장 윤기진 씨에 대한 첫 공판이 11일(금)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502호에서 열린다.

윤 씨가 상임대표로 있는 '6.15공동선언실천 청년학생연대'(6.15청학연대) 등은 인터넷을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많은 분들이 (공판에) 참석해서 윤기진 상임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자"고 촉구했다.

이들 진영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6.15남북공동선언과 10.4남북정상선언을 전면 역행하며 반북대결정책과 남측 진보세력들에 대한 공안탄압이 극심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을 위해 헌신했던 윤기진 범청학련남측본부의장을 비롯한 수많은 통일애국인사들은 즉각 석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범청학련, 범민련, 한총련에 대한 부당한 이적규정 철회와 근본적으로는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9번)로 나선 윤 씨의 부인 황선 씨는 민노당 후보들이 출마하는 지역구를 순회하며 지지유세를 하는 한편,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황 씨는 2일 자신의 인터넷블로그 등에 올린 글에서 "이명박 정부는 정녕 군사적 충돌이라도 바라는가"라며 "이명박 정부 집권 초기부터 극단적인 남북대결국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대남비방에 대해 국방부가 유감표명을 한 것과 관련해서도,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정부의 대응은 사태의 파장과 그 심각한 영향을 전혀 파악, 예상하지 못하는 안일하고 무책임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또 "현재 남북간에 조성된 긴장은 서해북방한계선(NLL)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그 발생 근원을 보면 NLL은 미국이 이승만 정부의 북침을 막기 위해 일방적으로 설정한 선으로 정전협정이나 국제법적으로 효력이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최근 남측이 자기의 영해를 침입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더 이상 영해 침범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보냈다"며 "서해 해상경계선문제를 해결하기로 한 10.4선언의 합의가 이명박 정부에 의해 부정되고 있는 조건에서 서해에서의 군사적 충돌을 피할 길은 없어 보인다"고 부연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는 서해교전 희생자들의 추모행사를 정부 주관으로 격상시킨다고 하는데 지금 급한 것은 그쪽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불필요한 민족간 대결로 인해 또 다른 희생자들을 대거 양산할 수도 있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시급한 일"이라고도 했다.

그는 "진보세력, 평화세력은 현 사태에 경각성을 갖고 사태 수습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의 반북대결 폭주를 저지하기 위해 반전평화, 민족단합의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과감한 행동을 보여야 할 때"라는 선동적 문구로 글을 맺었다.(Konas)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http://blog.chosun.com/hil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