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이 오성홍기에 점령당한 '4.27 중국인 폭동'이 중국 정부의 의지가 들어간 관제데모였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 28일 오후,'북경올림픽 성화봉송저지 시민행동'은  4월 27일 오후 올림픽공원에서 벌어진 친중 시위대의 폭력행위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konas.net

 탈북자들의 강제북송과 티벳의 독립시위 무력진압에 항의하고자 결성된 '북경올림픽 성화봉송저지 시민행동'은  4월 27일 오후 올림픽공원에서 벌어진 친중 시위대의 폭력행위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28일 오후 장충동의 기독교사회책임 세미나실에서 열었다.

 당시 국내 북한인권운동단체와 티베트 독립운동 지지 단체들에게 중국인들이 가한 폭력행위 증거물-돌맹이, 깃대, 이물질 넣은 생수병, 절단기, 깨진 보도블럭-을 책상위에 올려놓고 시작한 기자회견은, 27일 당시 친중시위대들 이 벌인 폭력의 상세한 정황을 증언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시위에 참여한 여성 참가자의 경우엔 중국시위대들에게 얼굴을 가격당하는 상황을 증언하면서 "일제시대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자국민이 외국인 시위대에게 맞는데 경찰들이 멀뚱멀뚱 지켜보고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고, "(중국)유학생들이 저 정도 인데 공안들은 중국내 탈북자들에게 얼마나 무서웠으며, 중국군대는 티벳인들에게 얼마나 무서웠을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서 중국시위대가 던진 절단기에 가슴을 가격당하기도 했던 최용호 자유청년연대 대표는, 자신과 북한인권운동가 노베르트 퓰러첸 박사 일행이 중국 시위대들에게 포위당한 정황을 설명하며, 이번시위가 중국정부의 관제 데모일 가능성을 확신했다.

▲ 사진을 보여주며 당시 정황을 증언하는 최용호 대표. 왼편에는 김규호 사무총장이 최 대표 폭행에 사용된  절단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konas.net

 최용호 대표는 AP통신에 찍힌 최 대표 일행을 공격하는 중국시위대의 사진을 보이면서, "퓰러첸 박사는 중국시위대에 지도부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 증거로서 "중국시위대가  다가올 때 피하려고 했지만 중국시위대가 (최대표 일행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에워쌌다" 면서 "이들은 퓰러첸 박사를 지목해서 둘러쌌다. 우리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라고 증언했다.

 탈북자 인권 국제연대의 한 참가자도 수천명의 중국인 시위대들이 그들을 둘러싼 상황을 증언하며, "이제 죽는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말하고 현장에서 수거한 찢겨진 티베트 국기를 들고 "다음차례는 우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이 중국에 점령당하면 다음은 대한민국이 될것이다. 우리는 이에 침묵할 수 없다"며 중국의 제국주의적 행태를 경고했다.

▲ 탈북자 인권 국제연대에서 시위현장에서 수거된 찢겨진 티베트 국기를 들어다 보여주고 있다.ⓒkonas.net

 당시 경찰들의 대응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최 대표 일행에 같이 끼어 있었던 '헬핑 핸즈 코리아'의 팀 피터스 선교사는 "경찰들이 저와 저의 동료를 구했음에 감사한다"고 말했으나, 경찰들이 퓰러첸 박사를 끌어당기고 그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친 사실을 언급하면서 "그러나, 정말 보호를 위해 보호한 것인지 묻고 싶다"말하면서 불만을 표했다.

 한편 4.27 중국인 폭동이라 불릴만한 이번 사건에 중국정부의 입김이 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해선, 본 기자회견을 주도한 기독교 사회책임의 김규호 사무총장도 "지방 모대학에서는 중국유학생 800명이 버스를 대절해서 올라왔다"말하면서, 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 기사가 작성되는 시점에서 연합뉴스도 '중국대사관, 중국인 유학생 집회참석 독려'라는 표제의 속보를 올려, 이번 시위가 사실상 관제데모였을 가능성을 입증시키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저 중국정부의 관제데모가 자국 안이 아닌 타국에서 폭동수준의 시위로 비화된 것이며, 이는 국내 치안과 안보의 문제에서도 심각한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konas)  

김영림 코나스 기자 (c45ac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