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광우병 파동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던 집권여당 한나라당이, 광우병 촛불시위에 “반국가세력”이 개입되었다는 시각을 피력하며 이에 대한 공권력의 수사를 촉구하는 강력한 내용의 논평을 내놓아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26일 “정부는 불법 반정부 폭력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지난 주말과 휴일에 진행된 촛불시위를 “특정세력의 정견을 외치면서 민주주의 법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로 규정하며, 정부가 이를 “절대로 방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민주주의는 법질서의 준수를 먹고 사는 생명체”라며 “지난 주말 24~5일의 극심한 불법시위가 더 지속되기를 원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촛불시위에 대한 경찰의 대응도 문제삼았다. “서울도심의 도로들이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어내도록 불법점거를 허용한 경찰의 공권력에도 문제가 있다”며 “정책추진의 타당성 검증여부를 떠나서 불법시위에 대한 단호한 공권력의 실행은 민주주의 질서를 유지하는 기본적인 방침”이라고 했다.

특히 “순수한 일부정파들이 순수하게 걱정하는 애국적인 반정책투쟁의 성격을 벗어나 반정부투쟁으로 정치쟁점화하는 일부 반국가세력들의 불순한 의도에 대한 공권력의 수사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며 “헌법질서를 수호하는 정부의 책임이 절대로 가볍게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한나라당은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KBS 정연주 사장의 사퇴 문제와 관련해서도 강한 어조의 논평을 발표했다.

같은 날 논평에서 한나라당은, KBS의 ‘방만 경영’을 지적한 KBS 임시이사회의 ‘2007 경영평가 보고서’ 내용을 언급하며 “정연주 사장은 KBS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논평은 “지난 정부에서 추천한 이사들이 주축을 이룬 KBS 이사회에서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며, 이는 “사실상 정 사장의 책임을 묻는 것과 다름없다”고 평했다.

KBS의 그동안의 ‘편파방송’에 대해서도 언급한 한나라당은, 정연주 사장이 “국민의 방송을 부도방송국으로 추락시켰다”며 “더 이상 몽니를 부려가며 자리에 연연하는 것은 추태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부연했다.(Konas.net)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http://blog.chosun.com/hil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