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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광복군의 특징과 역사적 의의

Written by. 신용하   입력 : 2012-12-15 오전 5: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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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광복군은 1940년대 항일무장독립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독립군의 하나이다. 한국광복군의 열 가지 특징과 역사적 의의를 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1) 한국광복군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國軍’으로 창군되었다.

  3·1운동의 아들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민족정통성을 가진 망명 임시정부이고 그 직속 ‘국군’이 ‘한국광복군’인 것이다. 임시정부에서는 처음 광복군총사령부를 성립했을 때에는 ‘한국광복군’의 영문번역을 ‘Korean Independence Army’라고 했다가, 1942년 군사통일 이후에는 ‘Korean National Army’로도 표기하였다.

 (2) 한국광복군은 1940년 9월 17일 창군 때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완전히 자주적으로 창군한 군대이다.

  창군의 비용도 외국의 도움 없이 미주와 하와이 동포들의 애국헌금 4만 원을 사용하여 창군되었다. 중국영토 안에서 중국측의 합의와 지원 없이 한국광복군을 창군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광복군 창군활동의 ‘자주성’을 잘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광복군이 중국군사위원회의 방해와 견제를 받고 만부득이하여 일시 ‘한국광복군 9개항 행동준승’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을 때에도 「한국광복군 공약」과 「한국광복군 서약문」을 발표하여 한국광복군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군대로서 조국광복을 위한 사명 수행을 천명한 것도 광복군의 완전한 ‘자주성’ 의지를 잘 천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 한국광복군은 역사적으로 구한국군과 의병을 계승한 군대로 창군되었다.

  임시정부 외교부장 조소앙(趙素昻)이 읽은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성립보고」에서, “한국광복군은 일찍이 1907년 8월 1일 군대해산시에 곧 이어 성립한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敵人이 우리 국군을 해산하던 날이 곧 우리 광복군 창설의 때인 것이다”라고 강조한 것은 이것을 지적한 것이었다.

  한국광복군 창군의 역사적 전통을 구한국군 해산과 그 의병에 연결시켜 강조한 것은 임시정부의 광복군창설위원회 요인들이 한국광복군이 민족사적 정통성을 가진 ‘국군’임을 의식하고 강조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4) 한국광복군은 창군 이전까지의 만주와 노령 등지의 한국독립군을 계승하여 창군되었다.

  한국광복군은 창군 때 총사령관에 서로군정서 독립군 사령관 이청천(李靑天)을 임명하였다. 또한 참모장에는 북로군정서 독립군의 연성대장이었던 이범석(李範奭)을 임명하였다. 최고 참모와 지대장들에는 의식적으로 만주 독립군부대인 한국독립군(황학수·이복원)과 조선혁명군(김학규·이준식) 간부출신 장교들을 배치하였다.

  물론 이러한 인사배치는 의식적인 것이었다. 한국광복군이 만주·노령의 독립군을 계승함을 의식적으로 강조한 것도 한국광복군이 독립군이면서도 동시에 민족사적 정통성을 가진 국군으로서의 독립군임을 강조한 것이었다고 해석된다.


 (5) 한국광복군은 임시정부의 단순한 무력이 아니라 ‘독립혁명군’의 명백한 이념적·실천적 목적의식을 가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군이었다.

  이 사실은 「한국광복군 서약문」에서 ① 조국광복, ② 대한민국 건국강령의 절실한 推行, ③ 임시정부 적극 옹호, ④ 광복군공약 엄수, ⑤ 건국강령과 지도정신 준행 등을 서약하여 조국광복을 달성할 뿐만 아니라 ‘삼균주의’(三均主義)를 이념으로 하는 독립·건국의 혁명군임을 강조한 곳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즉 한국광복군은 일제와 싸워 조국광복을 달성하여 독립국가를 ‘대한민국 건국강령’에 의거하여 건국하는 독립·건국의 혁명군의 성격을 가진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군이었던 것이다.

 (6) 한국광복군은 자원하여 성립된 결사대(決死隊)의 특성을 가진 군대였다.

  한국광복군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군’이었으나 의무적으로 징집되어 편성된 군대가 아니라 조국독립에 생명을 바치려고 자발적으로 자원한 한국인 청년들로 창군된 자원결사대(自願決死隊)의 성격을 가진 군대였다.

  따라서 한국광복군은 임시정부의 국군이면서 자원결사대의 특성 때문에 매우 헌신적이고 애국심이 극도로 강한 군대였으며 통상의 정규군보다 훨씬 더 전투력이 강한 군대였다고 볼 수 있다.

 (7) 한국광복군은 처음부터 한·중연합작전 수행을 전제로 하고 창군된 임시정부의 국군이었다.

  임시정부는 한국광복군을 중국영토 안에서 창군하여 일제와 무장투쟁을 전개하려 했으므로 임시정부의 국군으로 창군함과 동시에 독자적 지위를 갖고 처음부터 국제법상 ‘동맹군’으로서 중국군과 한중연합작전을 수행하려고 하였다.

  중국 군사위원회는 이에 대해 한국광복군을 중국군사위원회에 예속시켜 지휘하면서 국제법상 ‘지원군’(志願軍)으로서 중국군을 보조하는 지위를 갖도록 만들려고 하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중국군사위원회의 정책과 입장 차이는 ‘한국광복군 9개항 행동준승’의 강요와 폐기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중국측도 한국광복군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의 예속과 국제법상 동맹군(同盟軍)의 지위를 인정하여 해소되기에 이르렀다.

  한국광복군은 중국군의 ‘동맹군’으로서 가장 위험한 일본군의 후방 적지에 투입되어 각종 정보·심리전·유격전에서 한·중연합작전을 수행하였다.


 (8) 한국광복군은 임시정부의 국군으로서 연합국들의 연합군의 일원으로서 일본 제국주의를 비롯한 파시스트 주축국과 싸워 세계평화 및 민주주의와 약소민족 해방을 쟁취하기 위해 창군된 군대였다.

  임시정부와 한국광복군은 이 때문에 1941년 12월의 對日·對獨 선전 포고문에서도 연합국·연합군의 일원으로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할 것을 요구 성명하였다.

  한국광복군이 1943년 영국군과 합작하여 심리전 특수부대를 임팔전선에 파견한 것이든지 1944년 미군과 합작하여 OSS특수훈련을 받고 장차 한반도 상륙작전에서 미군과 연합작전을 전개할 준비를 갖추었던 것은 이 사실을 증명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9) 한국광복군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한반도에 최초로 진입하여 조국광복의 혈전에서 전사하도록 예정되어 있던 임시정부의 국군이었다.

  미국측은 한반도 상륙 때 한국광복군과 한·미연합작전으로 한국광복군을 선발대로서 최초로 상륙시켜 일본군과 혈전을 전개하며 미군의 상륙 교두보를 확보하도록 작전계획을 수립하였다. 미국측은 이 작전을 ‘독수리작전’(The Eagle Project)이라고 명명하였다.

  이 작전에서 한국광복군은 거의 모두 전사할 것이 전제되어 있었다. 또한 한국광복군측도 국내정진대(國內挺進隊)를 편성하여 선발대로서 한반도에 최초로 상륙하여 조국해방의 선두에서 전사함을 명예롭게 준비해 두었다.

  한국광복군이 미국과 합작한 국내정진작전은 미국의 원폭 투하가 없었으면 반드시 실천하려고 준비를 끝낸 작전이었다. 한국광복군은 조국광복의 최선두에서 거의 전원이 전사하도록 준비된 군대였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0) 한국광복군은 한국민족이 일본 제국주의 침략자를 몰아내고 국권을 회복하여 광복과 독립국가를 재건하려고 전개한 50년간의 무수한 독립군 항일무장투쟁에서 조선의용군과 함께 ‘최후’의, ‘최종’의 독립군이었다.

  한국광복군은 최후 시기에 모든 실제 독립운동세력이 봉대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군’이었고 중심적인 군대였다. 이 점은 조선의용군이 화북 지방의 일 지방단체라고 자처하고 임시정부를 봉대한 독립동맹의 당군(黨軍)이었던 점과 비교된다.

  한국광복군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군임과 동시에 50년 독립군 무장투쟁사의 ‘최후·최종의 독립군’으로서 조국광복 전쟁에서 한반도에 선발대로 상륙하여 전사할 준비를 갖춘 영예스러운 독립군이었던 것이다.

신용하(서울대 명예교수)

*국보법개정서명바로가기 : http://konas.net/event/signature.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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